쥐의 젊은 피, 골절까지 치유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피의 치유 능력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사이언티스트/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젊은 피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요.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젊은 피가 나이 든 쥐의 골절까지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 소아병원의 벤자민 알란 외과 의사팀이 진행했는데요. 젊은 피가 골절을 치료하는 능력을 실험한 것입니다.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과학매체는 20일(현지 시간) '젊은 피가 늙은 쥐의 골절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Young blood helps repair fractured bones of ageing mice)'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쥐에게서 젊은 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만병통치약의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근육 위축, 기억 상실, 심장 기능 저하, 인지기능 저하 등을 가지고 있는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를 공급했더니 효과가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젊은 피의 치유 능력은 이제 사람에게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30대 이하 사람의 혈장을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공급해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지 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을 것인지를 연구하는 내용인데 실험 결과는 내년쯤에 나올 예정입니다. 알란 박사팀은 쥐 골절의 경우 젊은 쥐로부터 피를 공급받으면 더 빨리, 더 좋은 방법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대로 늙은 쥐의 피를 받은 젊은 쥐들은 골절을 고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과물도 내놓았습니다. 뼈는 나이가 들수록 베타-카테닌(beta-catenin) 단백질 수치가 높아집니다. 베타-카테닌 수치가 젊은 피를 수혈 받은 늙은 쥐에게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뼈가 젊고 건강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런 젊은 피의 치유 효과는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관련 학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젊은 피의 치유능력을 두고 학계에서는 이른바 '회춘 단백질'인 GDF11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지난 3년 동안 GDF11에 포커스를 맞추고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 젊은 피에게는 GDF11이 풍부하고 이 단백질이 심장과 뇌의 회복 능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중년의 쥐에 GDF11을 매일 주입해봤더니 뇌 혈액량과 뇌 줄기세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뇌 기능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젊은 피의 특별한 능력을 두고 학계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GDF11뿐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 피의 치유 능력에 대한 추가 연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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