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회장의 EG그룹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정치 테마주의 전형적인 주가 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4700억원에 달하던 EG그룹의 시가총액은 18일 현재 1279억원으로 줄었다. 주가에 따라 기업의 규모를 판단하는 시총이 3년 만에 7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는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는 EG의 주가가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지율 추이와 동반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G그룹은 1987년 설립된 삼양산업이 전신으로 산화철 등 복합재료 제조ㆍ가공업체다. 세계 고급 산화철시장에서 1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EG메탈과 EG테크, EG포텍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EG 주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2000년 상장 이후 외형성장은 오히려 상당 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2000년 이후 10여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주가도 큰 변동이 없었다. 당시 여권의 비주류였던 박 대통령은 2007년 17대 대선에선 여권 대권 주자를 놓고 경쟁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졌다. 그러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EG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EG 주가는 2010년 1만원대, 2011년 2만원대를 지속하다가 그해 12월부터 폭등해 대선을 앞둔 2012년 초에는 8만원대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었다. 영원한 권력도 없듯이 주가도 마찬가지였다. EG 주가는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51.6%에 달했던 박 대통령의 18대 대선의 득표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지자 EG주가는 2010년의 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코스닥 시총 순위도 30~40위권에서 366위로 떨어졌다. 박 회장의 소유 지분 평가가치도 줄었다. 박 회장은 EG 지분의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회장은 대출을 갚기 위해 주식 일부를 내다 파는 등 지분을 줄였다. 여기에 주가도 하락하면서 한때 1200억원이 넘던 소유 지분 평가가치도 34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EG의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동종 업계에선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EG의 최근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3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5배로 같은 업종 타사의 평균 PER 10.88배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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