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격전지 된 제주…유니클로도 매장 연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랜드의 스파오, 신성통상의 탑텐에 이어 유니클로가 제주도에 상륙했다. 중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젊은층의 제주도 이주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SPA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9일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 첫번째 매장인 '유니클로 롯데마트 제주점'을 오픈한다. 마트 4층에 입점하는 이 매장에는 성인제품 뿐 아니라 키즈, 베이비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제주도 지역에 가장 먼저 진출한 SPA 브랜드는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이다.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 형태지만, 탑텐은 지난 2013년 11월 제주시 일도동에 매장을 오픈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올해 1월 초에는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신제주 지역의 바오젠 거리 인근에 매장을 열었다. 총 287평의 대규모로 지상 1층과 2층에 남녀 캐주얼 의류와 잡화, 지하 1층에는 비즈니스 캐주얼 포맨 라인 등 전 라인이 입점해 있다. SPA 브랜드는 아니지만 지난 11일에는 글로벌 잡화 브랜드 MCM이 제주시 연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션 언리미티드'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 패션 브랜드들이 제주지역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은 현지 주민 및 국내외 관광객들의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종합쇼핑몰 성격의 경쟁 채널이 없다는 것도 성장 가능성으로 꼽힌다. 도서지역인 제주도는 3000~6000원 수준의 추가 배송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대 경쟁상대인 온라인쇼핑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최근 젊은층의 제주도 이주가 크게 늘면서 이들의 쇼핑 수요도 적지 않다는 점도 제주점 입점의 요인이 됐다. 특히 유니클로의 경우 최근들어 제주지역으로의 배송 급증이 직영점 오픈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에는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없어 현지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면서 "최근엔 이주민과 관광객이 늘면서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브랜드들이 추가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다른 경쟁 SPA 브랜드들도 꾸준히 현지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제주도 경제는 지난 1·4분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대형 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지만 제주 지역은 무려 18%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제주와 충남(2.8%)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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