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계좌서 국내로 빼돌린 의혹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56)이 포스코 플랜텍의 수백억대 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11일 "(포스코 플랜텍 이란계좌)의 자금 540억 이상이 국내로 유입됐다"면서 "잔고는 아주 일부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전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이 2010~2012년에 이란 석유공사에 석유플랜트공사를 해주고 받은 공사대금 7100만유로(약 1000억원) 대부분을 이란 현지은행 계좌에서 몰래 빼낸 뒤 사적 용도에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및 배임)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7일 전 회장의 자택과 관련업체 3∼4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세화엠피 대표 이모씨를 소환해 이 자금의 향방을 캐물었다. 이외에도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지분을 포스코에게 매각하며 '특혜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2010년 포스코가 40.3% 지분을 사들인 성진지오텍은 2013년 8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됐다. 인수 때 부채비율은 286%였고 인수 이후 부채비율은 한때 500%가 넘을 정도로 악화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주가가 약 8300원대였을 때 주당 1만원이 훌쩍 넘는 1593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전 회장은 300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과 세화엠피는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5.56%를 가진 2대 주주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뒤 2013년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에 합병했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3700억원을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지원하기도 했다.검찰은 전 회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금 유용 혐의와 용처, 성진지오텍 지분 특혜 매도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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