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2주새 8%나 빠졌지만 금리 인하로 반전 기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증시가 인민은행의 '통 큰' 경기부양책으로 더 뛰어오를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40% 가까이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2주 동안 8% 넘게 빠지면서 고전중이었다.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느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세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펀드정보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서 최근 12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중반 이후 최장기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중국 증시 낙관론자였던 모건스탠리의 '비중축소' 주문도 우려를 더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 의견을 7년만에 처음으로 낮춰 잡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중국 증시의 강세장이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10일 전격적으로 대출금리와 예금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이런 분위기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둔화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부양 카드가 많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돌변하며 중국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글로벌 대형 펀드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신흥시장펀드는 포트폴리오의 15%를 중국 증시에 할당하고 있다. 단일국으로서는 최대 비율이다. 하지만 피델리티는 지난해 이후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축소 전망을 유지하면서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 펀드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4.2%에 그쳤다. MSCI 신흥시장 지수 상승률 8.2%를 크게 밑돈다. 펀드 조사업체 코플레이에 따르면 신흥국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 펀드들의 중국 증시의 투자 비중은 20%로 역시 MSCI 신흥 지수 내 중국 비중인 25%를 밑돈다.반면 발 빠르게 중국 증시 비중을 높인 펀드들도 있다. 미국 헤지펀드 칼라모스가 운용하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올해 들어 브라질·러시아 주식을 내다 팔고 중국 주식 비중을 기존 15%에서 24.6%로 늘렸다. 미국 투자기관 RS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RS 신흥시장 펀드는 최근 중국 기술주와 건설주 등을 추가로 사들였다.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 증시의 강세장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라면서 "랠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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