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도 깎자…님(NIM)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나섰다. 수신상품의 기준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는 것은 물론 약관 변경을 통해 기존 여수신 상품의 우대항목까지 없애며 내실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우리뱅크월렛카카오통장의 50만원 이하 예금의 연 이자율을 0.3%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금융결제원과 카카오가 제공하는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가입하고 선불전자지급수단인 뱅크머니 연결계좌를 이 통장으로 지정한 경우 5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 연 1.0%의 이자율을 적용해왔다. 우리사랑나누미통장의 우대 조건도 최대 0.7%포인트 축소된다. 우리사랑나누미통장은 그동안 최종 잔액의 10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 연 0.9%포인트, 100만원 초과 예금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으나 16일부터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만 우대받을 수 있다. 모기지신용보험(MCI) 미가입자나 비거치식 분할상환 시 각각 0.1%씩 우대했던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연립ㆍ다세대론 금리우대항목도 없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우량대출자산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월12일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성 지표인 NIM은 전분기보다 되레 0.06%포인트 떨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거치식예금, 시장성예금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연 0.1~0.2%포인트 내렸다. 대표적인 MMDA 상품인 KB우대저축통장의 경우 기존 1억원 이상 연 1.10%를 줬던 금리를 0.9%로 낮췄다. 모바일 전용 예금 상품인 e파워 정기예금(1년) 금리도 연 2.05%에서 1.80%로 내렸다. 이에 따라 3월 기준금리 인하 후 KB우대저축통장과 e파워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2~3차례의 인하 과정을 통해 0.3%포인트, 0.25%포인트씩 떨어졌다.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2번의 금리조정을 통해 일반 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연 1.45%까지 떨어뜨렸다. 기준금리 인하 직전 이 상품의 금리는 연 1.9%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S드림정기예금 금리도 이 기간 연 1.90%에서 1.55%로 변동됐다. 3년 만기 정기예금도 2개월 동안 두 차례 인하 과정을 통해 2.15%에서 1.65%로 내려 앉았다. 하나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전 연 2.25%였던 N플러스 정기예금(1년)의 금리를 4번의 인하과정을 통해 1.80%까지 낮췄다.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하와 함께 우대금리 혜택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예대마진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3월 말 기준 총수신금리(1.77%)와 총대출금리(4.04%)의 차이도 2.27%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줄었다. 4월 이후 이 지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인하 여파와 함께 안심전환대출의 후폭풍까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예금이탈을 우려해 수신금리나 우대금리 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섰지만 이제는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 NIM을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말했다.한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 우리ㆍ신한ㆍ국민ㆍ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NIM은 0.035~0.086%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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