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3차원 입체패턴을 구현한 내장재 샘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I가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우성정공과 자동차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3차원 입체패턴 구현 이중사출 성형기술'을 개발,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New Excellent Technology)을 획득했다. 신기술 인증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성과를 신기술로 인증해 주는 국가인증 제도다. 이번에 인증 받은 신기술은 자동차 대시보드(Dashboard)에 장착되는 가니시(Garnish) 소재의 질감을 3차원 입체패턴으로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SDI가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 현대자동차 재료개발센터, 현대모비스, 우성정공과 3년간 협업해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통상 우드, 메탈, 인서트 필름, 도장 등의 방식으로만 제작되어왔던 가니쉬에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고, 플라스틱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3차원 입체 패턴의 이중사출 공법을 사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자동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중시하면서, 플라스틱에 특수 공정을 더해 인테리어 소재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기술은 2006년 세계 고급 TV 시장을 석권했던 삼성전자의 '보르도TV'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 당시 보르도TV는 와인을 담은 와인잔을 구현한 이중사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현대자동차 재료개발센터가 자동차용 이중사출 금형 개발에 투자를 시작했고,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센터와 삼성SDI의 개발팀이 새로운 컬러와 물성 개발에 협업해 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를 구현해 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보르도TV에는 빨간색 소재 위에 투명 소재를 이중으로 사출해 와인잔을 표현했다면, 이번 '3차원 입체패턴'은 메탈릭 소재(ABS)와 폴리카보네이트를 이중으로 사출성형해 개발했다. 입체패턴 이중사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외관 효과를 위한 3단계 표면처리의 공정을 1단계로 줄여 원가절감과 생산성 증대 효과를 거두게 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도장공정을 없애 환경 오염을 막고,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발생을 억제해 '새차 증후군'을 크게 줄인 친환경 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3차원 입체패턴 내장재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전용 모델에 올해 처음 채택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출시 모델에 적용된 만큼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응용기술그룹 정재엽 대리는 "이 기술이 적용될 현대기아차의 신규 모델 생산규모는 2017년까지 국내 44만대, 해외 21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라며 "기술 차별화를 통해 적용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향후 이 소재의 적용 범위를 도어 가니시, 리어 램프, 아웃 사이드 미러 등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되는 다양한 부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이어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새로운 모델에도 적용을 추진한다.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자동차사업팀장 정용태 상무는 "IT용 소재의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한 제품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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