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아빠들, 어린이날 선물에 지갑 열었다

아빠들의 로망 대리만족 시켜 주는 유아동 승용 완구 인기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빠들이 고가의 유아동 상품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빠들의 로망인 슈퍼카를 구매하는 대리만족을 주는 승용 완구가 아이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3월27일~4월27일) 유아동 전체 상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만원 이상 유아동 상품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무려 2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 이상 유아동 상품 판매량 역시 156% 상승하는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반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 판매량은 10% 소폭 상승했으며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의 상품 판매량은 오히려 33% 감소했다.20만원 이상 고가의 유아동 상품 중에서는 어린이 자동차를 비롯한 승용 완구가 전체 판매 비중의 62%를 차지하며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소위 아빠의 취향이 반영된 승용 완구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이스타일24에서는 최근 한 달 간 유아동 상품을 구매한 남성 회원이 작년보다 5.5배 이상 대폭 늘었다. 또한,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가 '뛰뛰'(승용 완구)를 타는 모습이 여러 차례 노출되는 등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도 승용 완구의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반면 어린이날 인기 선물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캐릭터 상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7%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의 인기가 시들면서 올해 관련 상품 판매가 다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아이스타일24 유아동 카테고리 담당 MD는 “어린이날 선물을 직접 사는 아빠들이 늘면서 도서전집, 유아동 책가방과 로봇, 블록, 인형 같은 상품 대신 아빠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승용 완구 판매가 증가했다”며 “승용 완구의 경우 대부분 아우디나, BMW 등 외제차 브랜드의 미니카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경기 불황에 자녀의 승용 완구를 통해 고급 승용차에 대한 로망을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심리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아이스타일24는 내달 13일까지 ‘실속구매 장난감 특가 대전’을 열고 레고, 또봇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