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조5885억3000만원 vs 현대차 1조5880억2800만원…5억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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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에서 현대자동차를 추월했다. 23일 각사가 내놓은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4조8183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6.4%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28.7%증가했다. 영업익은 1조588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전기와 비교해선 4.7%줄었지만 작년 1분기보다는 50.2%가 증가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20조9427억5600만원으로 전기대비(11.2%), 전년동기대비(3.3%) 모두 감소했다. 영업익은 1조5880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대비 15.3%, 전년동기대비 18.1%가 줄어든 것이다.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이후 17개 분기만에 최저치다.SK하이닉스는 5억2000만원의 차이로 현대차의 영업익을 넘어서게 됐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최대 영업익은 작년 4분기(1조6670억원)였다. 당시에는 현대차가 1조875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라는 업종의 특성과 업황의 차이로 두 회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비수기에도 선방했다는 점에서 영업익을 크게 늘린 반면에 현대차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영업익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여러 시사점을 준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과 생산성ㆍ수율 향상 등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끌어올렸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준 것은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원인은 승용차 수요가 줄고 SUV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 부족으로 시장 요구만큼 대응하지 못한 데 있다"고 언급했다.실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SUV 수요는 급격히 치솟으며 세단 점유율을 웃돌고 있다.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글로벌 업체들은 잇따라 신형 SUV를 선보이며 세계 자동차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반면 현대차는 세단 중심의 기존 볼륨 모델에 주력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용차 판매비중은 아직도 75%에 달한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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