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비운의 아이콘인 그랜트 힐(사진)이 NBA 구단주가 돼 농구 코트로 돌아왔다. 올 시즌 NBA 돌풍의 팀인 애틀랜타 호크스가 사모펀드 '아레스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투자자 그룹에 매각됐는데 인수자 중 힐이 포함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은 잘 생긴 외모와 깨끗한 매너,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NBA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코트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한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불렸던 힐은 1994~1995시즌, 지금은 밀워키 벅스의 감독이 된 제이슨 키드와 공동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NBA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짧았다. 데뷔 후 여섯 시즌 동안 거의 매년 올스타에 뽑히며 리그를 이끌었으나 2000~2001시즌 무릎 부상으로 네 게임 출장에 그친 후 2013년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앤퍼니 하더웨이와 함께 NBA 팬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선수가 됐다. 데뷔 후 여섯 시즌 동안 평균 21.6득점, 7.9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힐의 성적은 부상 이후 열 두 시즌동안 13.1득점, 4.7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뚝 떨어졌다. 힐 외에 NBA 구단주가 된 선수는 조던이 있다. 조던은 은퇴 후 워싱턴 위저즈 구단주가 됐다가 지금은 살렷 호네츠 구단주를 맡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매직 존슨은 미국 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구단주가 됐다. 올 시즌 친정팀 미네소타 팀버울버스로 돌아온 케빈 가넷은 은퇴 후 팀버울브스의 구단주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크스 인수 금액 8억5000만달러는 부채 1억2000만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역대 NBA 2위 기록이다. 1위 기록은 지난해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LA 클리퍼스를 인수하면서 지급한 20억달러다. 이번 호크스 인수를 주도한 아레스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업주 토니 레슬러는 지난해 클리퍼스 인수전에서 발머 때문에 고배를 들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2월 호크스의 구단 가치를 8억3000만달러로 평가했다. NBA 30개 구단 중 22위였다. 당시 1위는 26억달러로 평가받은 LA레이커스였다. 호크스는 올해 스타 플레이어 없이 조직력으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해 구단 가치가 한껏 높아졌다. 호크스의 마이클 부덴홀저 감독은 전날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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