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조선시대 선박 본격 발굴…'마도 5호선'도 나올까

2014년 마호 4호선 수중조사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충남 태안해역에서 다섯 번째로 확인된 '마도 4호선'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내 수중발굴사에서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으로 유력한 이 선박은 발견 당시 내부와 주변에서 각각 분청사기 2점과 백자 꾸러미가 출수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같은 해역 해저지층 속에서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물체가 탐지돼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선박으로 확인된다면 잠정적으로 '마도5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수중문화재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조선 시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마도 4호선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태안 마도해역은 안흥량의 옛 정박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인근 해역에서 수많은 유물들이 출수되고 있는 지역이다. 말의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여진 마도(馬島)에는 '바닷속 경주'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다. 예로부터 강한 물살과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선박 운항이 어렵다 하여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렸고, 난파사고가 빈번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지난 2007년 태안선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마도 1, 2, 3호선 등 고려 시대 고선박 4척과 3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잇달아 발굴된 바 있다. 지금까지 출수(出水)된 청자와 목간, 도기, 곡물, 젓갈, 선상 생활용품 등은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전해준다.

출수 백자다발 전체

3차원 이미지로 보정된 마도 3호선과 추정 고선박 이상물체

올해 조사는 지난해 태안해역에서 다섯 번째로 확인된 마도 4호선에 대한 정밀발굴이다. 선체 발견 당시 내부에서 분청사기 2점이 출수돼 현재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최초의 조선 시대 선박일 가능성이 높아 이번 발굴성과가 주목된다. 또한 그 주변에서도 총 111점에 이르는 조선 시대 백자 꾸러미가 발견됐다. 이는 조선 시대 백자의 해상유통 사례를 보여준 최초의 사례다.이와 함께 지난 3월 마도해역에서 해저 지층 속의 이상 물체를 탐지하는 3차원 입체영상 지층탐사장비를 이용한 조사 결과, 마도 3호선을 발견한 지점과 15m 내외로 떨어진 곳에서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물체가 탐지됐다. '마도 5호선'으로 잠정적으로 이름붙일 수 있는 선박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정밀발굴조사는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연구소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저로봇을 수중문화재 조사현장에 활용하는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두 기관은 그동안 해저로봇 ‘크랩스터(Crabster) CR200’의 기초 실험을 실시, 로봇팔을 이용한 도자기 집어 올리기, 초음파 카메라와 스캐닝 소나를 이용한 주변 탐사기능 시험 등 수중문화재 조사에 적용할 로봇팔 운용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초 실험에 이어 이번 마도해역 정밀조사 현장에 이 로봇 적용 시험이 다음달 16일까지 1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레저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