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인생 2모작'에 프랜차이즈론 73% ↑

베이비부머들 은퇴 시기…"안정적 장사없나" 찾아나선 그들 개인사업 대출보다 한도 커…3월 은행 3곳 잔액 258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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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1 대기업을 다니다가 지난해 퇴직한 김모(50세·남)씨는 올초 한 유명 베이커리 업체의 본사를 찾았다. 정년이 되기 전 이른 나이에 직장을 관두게 된 만큼 창업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4억원 가량이 비용으로 들 것으로 보고 이 업체와 제휴를 맺은 은행을 통해 부족했던 1억원을 4% 후반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 가게를 열었다. #2 맞벌이를 하다가 3년전 퇴직한 한모(58세·여)씨는 올초 정년퇴직한 남편과 함께 커피전문점을 차리기로 했다. 한씨는 지난 2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소개해준 은행을 통해 5% 중반대 금리로 1억3500만원을 빌렸고, 여기에 남편의 퇴직금을 합해 집 근처에 커피숍을 차렸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의 창업 열기에 은행권 프랜차이즈론 실적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론은 은행이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를 맺고 가맹점주들에게 최대 2억원까지 대출하는 상품이다. 몇년 전부터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ㆍ신한ㆍNH농협은행의 프랜차이즈론 잔액은 지난 3월말 258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말 1428억원이었던 잔액은 73%(1099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가맹점 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14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말 684억원에서 2년3개월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신한은행이 2007년 선보인 신한 프랜차이즈론은 2010년말 125억원, 2012년말 709억원에서 3월말 900억원으로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이 2012년 출시한 '행복채움프랜차이즈론'도 3월말 255억원으로 2012년말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프랜차이즈론은 최대 대출가능 금액이 2억원으로 일반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규모가 크다.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4~5%대에서 결정된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최근 프랜차이즈론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창업이 급증하고 있기 대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은 2만1005곳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4%(2857건) 늘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창업 증가율(15.4%)은 청년 창업 증가율(4.7%)의 3.3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소호팀 관계자는 "6.25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2010년 이후 한꺼번에 퇴직을 하면서 창업 붐이 일어 프랜차이즈론 고객 비중도 50대 이상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도 늘어나 내부에서는 마케팅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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