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조영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벽(한국시간)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에 대해 보고 받았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며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중남미 4개국 순방차 페루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태로 선거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이 총리는 전날 자진사퇴를 결정하고 이 같은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박 대통령은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서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라고 지금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국회에서도 민생법안처리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고, 오는 27일 귀국과 함께 사퇴와 관련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총리가 이날부터 직무 수행을 중단함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실상 '총리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사퇴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총리에 대한 검찰의 소환 시기가 빨라지면 '현직 총리가 검찰에 소환된다'는 부담 때문에 사퇴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귀국 전에 이 총리를 사퇴시켜야 할 경우에는 전자결재를 통해 행정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이 총리의 사의 표명은 지난 2월17일 취임한 지 63일만이다. 국무조정실은 전날 밤 "이 총리가 고심 끝에 사의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이 총리는 대통령이 남미 순방중인 만큼 본인이 물러날 경우 국정공백 발생을 우려해 거듭 고민했지만 현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측근들과 함께 향후 일정과 검찰수사 등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측근은 "오늘 일정은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의 과도기에 65일간 역임했던 제6대 허정 총리를 제외하면 이완구 총리는 사실상 '최단기 총리'로 헌정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이 총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리마(페루)=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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