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시 갤S6에서 삼성 로고 빠지고 갤럭시로 '초강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SAMSUNG)'이 사라졌다. 일본에서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제품에서의 얘기다. 삼성전자는 '삼성 브랜드 프리미엄'이 낮은 일본 시장에서 제품에 과감히 사명을 지우고 '갤럭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S6 엣지
17일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출시된 'S6'와 'S6 엣지'에는 '삼성' 브랜드명 대신 '갤럭시(GALAXY)'가 찍혀 나간다"고 밝혔다. 제품의 전면과 후면에 삼성 로고가 박혀 나가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일본 시장에서만 갤럭시 로고를 찍어 내보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무선충전기 등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에서도 유독 일본 시장에서만 삼성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선택을 한 데는 일본 시장에서 유난히 '삼성 스마트폰'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 전통 전자제품 강국으로서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강한 일본인들이 한국 브랜드인 삼성에 대해 깊은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6%로 5%를 겨우 넘겼다. 순위로도 5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애플에 대한 인식은 다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그야 말로 '아이폰 천국'이다. 1위 애플은 점유율 40.8%로 2위인 현지업체 소니(18.1%)와도 22.7%포인트 큰 격차를 보였다. 3~4위는 샤프(12.4%), 후지쓰(8.8%) 등 일본 업체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새로운 디자인'에 유독 목말라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엣지'로 잡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마케팅하는 데 '삼성' 브랜드는 뒤로 빼는 과감한 전략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가을 '갤럭시노트4'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노트 엣지'가 시작이었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일부 국가에서만 한정판 형태로 출시됐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최초로 일본에서 출시했다. 당시 삼성모바일 재팬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갤럭시노트 엣지 티저(예고광고)에도 "갤럭시가 시작하면 세계가 따라온다"는 카피와 함께 엣지 디자인이 강조됐을 뿐, 이 제품이 '삼성 제품'이라는 사실을 어디서에도 알 수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애플 제품의 똑 떨어지는 디자인과 혁신성 때문"이라며 "광고뿐아니라 제품에서도 아예 '삼성'을 뺀 것은 디자인이 구매의 주요 포인트인 일본 시장에서 엣지 디스플레이가 주는 외관상의 아름다움을 부각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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