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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고형광·손선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재계가 신흥시장 중남미와의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산유국이 많은 중남미 경제는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남미 최대시장인 브라질은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사회간접자본과 정보통신기술 등의 비즈니스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기간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진출과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박상진 사장이 페루, 칠레, 브라질 등 3개국을 방문해 현지 휴대폰시장과 판매동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브랜드 영향력 1위, TV, 휴대폰 등 주요 전자제품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UHD TV, 갤럭시Sㆍ노트 시리즈 등 고가 제품에서 확실한 프리미엄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정진행 사장이 4개국을 모두 돌며 현지시장 등을 둘러본다.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에 공장을 세웠지만 최근 현지 경기가 나빠지면서 1, 2월 두 달간 자동차판매가 12.6%가량 하락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월드컵 후원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데 대비해 전략차종인 소형해치백 모델 HB20의 세단형 모델 HB20S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페루, 칠레, 브라질을 방문해 경제외교를 담당하고 ㈜두산 문홍성 부사장은 2013년 5월 준공한 브라질 굴착기공장 가동 상황과 중남미 수출시장을 점검한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방문기간 중남미 전략요충지인 브라질의 만도 공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2012년 상파울루주 리메이라에 5000만달러를 투입해 바퀴잠김방지식 제동장치(ABS)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그룹 인재교육원인 LS미래원 회장을 맡다가 지난달 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도 사절단에 합류했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배포한 명단에는 없었으나 착오로 밝혀져 최종명단에 포함됐다. 구 회장은 페루, 칠레, 브라질 등을 돌며 현지 사무소를 방문하고 광물자원 분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주요 계열사에서 원재료로 사용되는 구리를 생산하기 위해 동광석을 비롯한 많은 자원을 페루, 칠레,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2011년 이후부터 브라질, 페루 등에 현지 생산법인과 판매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주개발은행(IDB), 세계은행(WB) 등의 중남미 현지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발맞춰 각종 케이블, 전력기기, 트랙터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칠레에 세계 최대의 금속제조기업 코델코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귀금속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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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한화 박재홍 대표가 콜롬비아, 페루, 칠레지역의 건축자재와 중장비, 공작기계, 화학ㆍ발파 등의 수출여건을 점검한다. CJ제일제당은 김철하 사장이 브라질을 찾아 상파울루의 라이신공장을 둘러보고 대두, 옥수수 등 원재료 수급상황 등을 점검한다. 종합상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송치호 LG상사 대표는 페루와 칠레를 방문해 현지에서 진행되는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통령 순방과 관련한 각종 포럼에도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남미지역에 지사를 둔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이 회사는 2012년 브라질 상파울루 수자노시에 자동차강판센터를 준공하고 브라질 내 자동차시장도 공략 중이다. 전 사장은 현지 공장 방문 외에 대우인터내셔널의 주력사업인 자원개발 부문을 남미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완경 GS글로벌 사장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현지에 신규 지사를 세울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입업체로 구성된 한국수입협회는 신태용 회장을 비롯해 9개사 수입업체 대표들로 수입사절단을 꾸려 콜롬비아와 페루, 멕시코를 차례로 방문한다. 사절단은 현지 제조 또는 수출기업들과 1대1 수입상담회를 갖는다.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은 "정부는 그간의 사절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특성을 고려하고 다양한 형식의 경제인 행사를 마련해 참여 기업들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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