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업계, 유사상호·짝퉁 주의보…'이름을 지켜라'

유사상호·짝퉁제품 때문에 이미지 흠집날까 우려
발빠른 법무팀 대응, 정품인증보증서 등 모방 원천봉쇄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 제품 이미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유아용품 업계가 '이름 지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유아 대상 제품의 특성상 유사상호나 '짝퉁' 제품이 유통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유아동복 업체인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대표 유아동스킨케어 제품 '궁중비책'과 유사한 브랜드가 '저속한 광고'를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는 바람에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다.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메리스가 제로투세븐의 제품과 이름이 거의 같은 여성청결제 '궁중비책 궁'을 판매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광고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것. 식약처는 특히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난 내용을 광고하고, 성행위를 묘사하는 사진 등으로 저속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표현, 도안, 사진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성기능을 강화해주는 듯한 문구까지 써 문제가 됐다. 안전하고 건강에 이로운 성분으로 제품을 제조ㆍ판매해야 하는 유아용품 업체 입장에서는 자칫 유사브랜드때문에 그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제로투세븐 측은 선(先) 대응으로 일단 논란을 피했다. 올해 초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이 제품이 판매됐을 당시, 법무팀을 통해서 메리스 측에 '궁중비책 궁'을 제품명으로 표기해 판매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고 업체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된 상태다. 다만 '궁중비책'에 대한 상표권 등록은 하지 못해 재발의 여지는 있다. '궁중비책'이라는 단어가 일반명사끼리만 결합돼 상표권으로 인정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제품명이 너무 유사해 혼동 또는 오인의 여지가 있어 해당 업체와 협의했고, 다행히 해당업체가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면서 "그러나 특허 등록은 어려워 다른 업체에서 '궁중비책'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상표권 침해로 소송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며, 모니터링을 통해 면밀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산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토드비의 경우 중국산 '짝퉁'이 확산되자 정품인증보증서 발급 시스템을 최근 급히 도입했다. 토드비의 아기띠 제품은 중국, 홍콩,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산 가짜제품이 등장,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 제품인 '에어모션 힙시트 아기띠' '플라이비 힙시트 아기띠'가 중국에서 디자인, 색상, 패키지를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 제작, 보급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토드비는 정품인증보증서에 고유의 시리얼 번호를 부여하고 식별코드를 내장했다. 인증은 토드비 공식 홈페이지(//todbi.com/coupons/)에서 가능하며, 보증서에 있는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기띠는 만 2년 이하의 영아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면서 "안전성이 문제가 되면 소비자 피해가 속출할 수 있는만큼 관련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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