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판매확대 가속페달 밟는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월간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현대자동차가 여세를 몰아 마케팅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 나선다. 9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 임원을 이달 내 선임할 예정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이미 적임자를 찾았다"면서 "지난 1월에 인사를 확정하려고 했으나 이번 인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더 심사숙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마케팅 총괄 임원 자리는 스티브 섀넌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사임한 이후 줄곧 공석이었다. 스티브 부사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현대차에 합류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으나 지난해 물러났다. 당시 스티브 부사장의 사임과 관련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판매가 부진했던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올들어 미국에서의 판매가 살아나면서 이 기세를 몰아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후임자를 빨리 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광고에도 변화를 주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장원신 부사장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의 판매 담당 임원도 교체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일 현대차 해외판매사업부장 장원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또한 해외판매사업부장 자리는 현대차 유럽법인장인 임병권 전무를, 미주실장 김형정 상무를 유럽법인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장인 신현종 부사장은 조지아공장 법인장으로, 유럽실장인 손장원 전무는 미국 판매 법인장으로 보직 발령했다.해외영업을 총괄하는 해외영업본부장직을 맡은 장원신 부사장은 현대차 내에서 '해외통'으로 통한다.1958년생인 장 부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수출1실장과 수출지원실장, 스페인법인장, 터키공장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 터키공장 법인장을 역임할 당시 기존 연산 10만대 공장을 20만대로 증설하고 유럽 전략형 차종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고 글로벌 고객들과 시장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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