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고용지표에 어닝시즌 임박…변동장세 이어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주 투자자들은 3월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고용지표가 양호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6월 인상설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뉴욕 증시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월로 접어들면서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닝시즌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고용지표와 어닝시즌 모두 '양날의 검'이다. 결과가 좋은 것이 오히려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부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최근 2주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주간 2% 이상의 변동률을 보여줬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2.29%, 2.2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69%,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2.05% 밀렸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내달 3일 '굿 프라이데이'를 맞아 4일간만 거래가 이뤄진다.

◆고용지표 양호할듯= 이번주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인 3월 고용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가 내달 3일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인데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월에도 25만개나 늘 것으로 월가는 예상했다. 실업률은 7년 만의 최저 수준인 5.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호한 고용지표는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불안케 할 수 있다. 하지만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이 부진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지난 27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가오는 어닝시즌은 최악의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해외 이익을 감소시킬 것이고 유가 하락이 에너지 업종 순이익 감소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분기 어닝시즌 최악일듯=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게 된다.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는 어닝시즌 그 자체는 주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강달러에 의한 기업 순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Fed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Fed는 FOMC 성명서 문구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수출 둔화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닝시즌 부진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지연으로 이어져 주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월가 예상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2%로 확정 발표된 가운데 CNBC는 1분기 GDP 증가율은 1.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리 피셔 Fed 의장은 30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참여한다.◆그리스 구제금융 어떻게= 질질 끌어왔던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가 일단락될 지 주목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 했다.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채권단에 다시 한번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구조개혁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기간은 4개월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이 31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공개하는데 2월과 마찬가지로 전년동월대비 0.3% 감소가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달 2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9일부터 양적완화 확대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라는 점에서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논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협회가 공동 집계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내달 1일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3월 제조업 PMI가 49.7을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게 된다. 이날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동 집계한 3월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도 공개된다. 지난 24일 공개된 예비치는 시장 예상치(50.5)를 크게 밑돈 49.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예비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만큼 확정치에서는 다소간 상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일본에서는 1분기 단칸지수가 공개된다. 대형 제조업체의 1분기 단칸지수는 14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2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비제조업 부문 단칸지수도 17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1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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