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석달연속 사상 최대

이달 1만3000건 넘어설 듯…다세대·연립 거래량도 7년만에 최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들어 석 달 째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 주택 3월 거래량도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선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임대 사업을 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해 주택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만1489건으로 지난달 9478건을 넘어섰다. 이는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3월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던 2006년의 1만1854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이달 말일까지 포함할 경우 3월 거래량은 1만3000건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1월부터 석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정책으로 당분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임대수요가 매매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80∼90%를 웃도는 곳이 늘자 소형 아파트 등을 구입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도 거래량 증가의 원인이다.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대체재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도 크게 늘었다. 3월 현재 거래량은 4629건으로 지난해 3월 3762건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08년 3월 7324건 이후 7년만에 가장 많다. 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로, 1056건을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 1000건을 넘어섰다. 이어 마곡지구 입주물량이 몰렸던 강서구가 두 번째로 많은 930건이 거래됐다.최근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로 전세난이 심한 강동구도 815건이 팔리며 지난달보다 47.4% 증가했고,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많은 강남·서초구도 각각 683건, 675건으로 2월 대비 26.5%, 45.2% 늘었다.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비싼 아파트 대신 다세대·연립주택을 구입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임대사업용으로 구입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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