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남미 붐 통해 비즈니스 성과 기대[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오는 26~29일 부산에서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중남미 지역 내 사회적 불평등, 생산성 격차, 지역 경제통합 미비 등을 주요과제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IDB의 비전과 미션, 액션플랜 등을 구체화하는 전략이 논의된다. 특히 정부는 중남미 지역의 고위급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중남미 붐을 이루고 양 지역간 협력을 한차례 도약시킨다는 목표다.25일 기재부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2015년 IDB·IIC 연차총회’는 48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기업인, 금융인, 언론인 등 약 3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24일 기준으로 4613명이 참석 등록했다.IDB는 1959년 중남미 경제, 사회개발 촉진과 경제통합을 위해 설립됐다. 한국 등 공여국으로부터 재원을 지원받아 중남미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2005년 가입, 올해로 가입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총회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DB 의장으로 취임, 향후 1년간 IDB를 이끌게 된다.이번 총회의 의제는 크게 조직개편과 기관전략으로 나눠진다. 먼저 IDB의 중기 방향을 설정하고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요 개발과제인 사회적 불평등,생산성 격차, 지역경제통합 미비 등을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 지속적 혁신, 포괄적 통합'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IDB의 비전, 미션, 액션플랜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또 IDB의 개혁과제인 민간부문 지원조직을 통합하는 문제도 논의된다. IDB 내 2개 부서인 SCF, OMJ와 미주투자공사(IIC)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중남미의 경제성장에 따라 민간부문 활성화를 통한 성장세 견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공부문 지원조직과 민간부문 지역조직을 분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발효과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것이다. 관건은 새로운 민간부문 지원조직의 역량강화를 위한 자본확충 문제 등이다.이번 총회는 중남미 경제통상외교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국과 중남미 간 교역액은 지난 10년 간 196% 증가해 2014년을 기준으로 542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 세계교역에서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3.8%에서 2014년 4.9%로 확대됐다. 투자 역시 지난해 한국의 대 세계 FDI가 감소했음에도, 대 중남미 FDI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 6%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남미 역시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 중미 6개국과 에콰도르 등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희망하는가 하면, 한국 경제발전 경험에 대한 높은 관심이 KSP 사업의 호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중남미 13개국을 대상으로 130여개의 정책자문을 제공했다.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 제조업, ICT, 교육시스템, 인프라건설 등에 강점이 있고, 중남미는 광물, 농업, 바이오연료 기술 등에서 비교우위"라며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EDCF 등을 활용해 적극 지원한다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 강점분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이번 총회를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3대 비즈니스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양 지역의 기업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3대 비즈니스 장은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한·중남미 지식공유포럼 ▲고위인사 면담·간담회 등으로 진행된다.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국내 기업과 중남미 기업 간 일대일 상담회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KT, GS건설 등 200여개 기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서밋에서는 한·중남미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무역·투자, 정보통신, 교통·인프라·기후변화, 에너지, 금융재원 조달 등 5개 분야에 대한 토론도 펼쳐진다.아울러 지식공유포럼에서는 14개 연구기관들이 참여해 경제개발, 무역·투자 등 6개 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포럼 후에는 분야별 주요 개발협력 방향을 반영한 ‘부산 선언문’을 한·중남미 연구기관 공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다.한편 총회에는 IDB연차총회 현 의장인 넬슨 바르보사 브라질 기획예산부장관을 비롯해 콜롬비아의 가비리아 무뇨스 기획개발부장관과 마우리시오 까르데나스 재무장관, 오레야나 알키에르 볼리이바 개발기획부장관 등 중남미지역 핵심 정책결정자들인 재무장관과 기획개발장관 등이 참석한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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