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日 증시…배당이 효자

실적 개선 기업들 줄줄이 주주환원 정책 발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닛케이 225지수의 2만선 돌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닛케이 지수는 23일 15년만에 최고치인 1만9754.36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 역시 7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주에, 늦어도 이번달 안에는 닛케이 지수가 2만선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신중론 등 글로벌 훈풍에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 내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특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일본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 최근 투자 심리를 견인했다고 24일 분석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이익 증가를 경험한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늘려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순익의 25%를 배당·자사주매입에 쓰겠다고 밝힌 반도체 장비업체 다이니폰 스크린의 주가가 23일 6.6% 급등한 게 좋은 예다. 배당액 증가를 밝힌 야후재팬의 주가 역시 최근 연일 상승세다. 고배당주로 구성된 'TSE 배당 포커스 100 지수'는 올해 14%나 상승해 닛케이지수 상승률을 웃돈다. 일본 상장 기업들의 2015년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배당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배당에 인색했다.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1.6%에 그친다. 지난 2008년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일본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30% 이하로 미국·유럽 기업들에 크게 못 미친다. 일본 투자회사 달톤 캐피털의 마츠모토 후미오 펀드매너지는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연말 배당금을 예상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8개월만에 경기 판단을 상향조정했다. 일본 내각부는 23일 발표한 3월 월례보고서에서 "기업 부문에서 개선이 엿보이는 등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14개 경제 부문 중 산업생산·기업실적·기업경기 등 3 부문에서 경기 판단을 높였다. 내각부는 다만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면서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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