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기 지재권교육기관’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홍콩, 잠비아 등 8개 특허청 교육신청…배우려는 내용도 기술별 심사실무, 지재권 창출정책 등 구체적이고 다양화, WIPO와 ‘지재권 여름학교’도

국제지식재산연수원 회의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에 있는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이 지구촌의 인기 지식재산권 교육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선진 지재권제도 및 행정을 배우려 이곳을 찾거나 교육을 요청하는 개도국들이 느는데서 알 수 있다.◆교육신청 및 문의국가 크게 늘어=지난해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잠비아, GCCPO(걸프협력기구 특허청) 심사관들이 교육을 받고 갔으나 올 들어선 더 늘었다.미얀마, GCCPO,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홍콩, 잠비아, 짐바브웨, ARIPO(아프리카지역 산업재산권기구) 8개 특허청이 교육을 받겠다고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문을 두드린 것이다.자체예산으로 교육파견이 쉽지 않은 개도국이 그런 비용을 내면서까지 교육을 받고 간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는 분석이다.지재권 교육신청 지역도 기존의 동남아 중심에서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적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외국 특허청 심사관들이 대전에 있는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강의실에서 이 지재권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외국에서의 교육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개도국에 대한 교육은 해당 나라가 항공비, 체재비용을 내고 연수원은 별도 맞춤형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우려는 분야도 지재권제도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술분야별 심사실무, 지재권 창출정책 등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화되고 있다.이처럼 개도국이 우리나라 지재권제도 및 행정을 적극 배우려는 건 특허청이 세계 5대 선진특허청(IP5 및 TM5)의 한 곳으로 적극 활동해 지구촌에서 한국특허청이 선진특허청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 입구 정원과 표지석

앞선 특허정보시스템, 풍부한 고급인력(박사학위자 388명)을 바탕으로 빠른 심사처리와 함께 질 높은 심사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세계 5대 선진특허청인 IP5는 미국, 일본, 중국, EPO(유럽특허청), 한국이며 TM5는 ▲JPO(일본특허청) ▲USPTO(미국특허청) ▲KIPO(한국특허청) ▲SAIC(중국상표청) ▲OHIM(유럽상표디자인청)이다.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2006년 세계 처음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공식 지식재산권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세미나’ 등 WIPO와 함께 여러 교육프로그램들을 해마다 마련하는 등 우리의 발전된 지재권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넘겨줘 개도국의 지재권 발전을 돕고 있다. 이런 교육제공은 중국, 태국 등 개도국에서 우리기업의 지재권 침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지재권 환경만들기 등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우리 기업의 지재권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어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변훈석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개도국들 교육요청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개도국 교육은 멀리보고 우리기업의 지재권보호를 위한 근본대책이 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구내식당

◆세계 각 나라 대학생들에게도 지재권 교육=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세계 각 나라 대학생들에 대한 지식재산권 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14일~25일 ‘2014년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를 연 게 좋은 사례다.WIPO와 함께 연 지재권 여름학교는 13개국에서 30명의 대학생들이 참가, 지재권 전반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배웠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몽골, 방글라데시, 카메룬, 레소토, 나이지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학생들이 참가했다.여름학교에선 특허, 상표, 디자인은 물론 쟁점이 됐던 저작권, 지리적 표시, 영업비밀, 지재권 경쟁정책 등 33개 주제에 대해 강의, 주제발표, 토론수업을 했다. 대전에 있는 특허법원, 대덕연구단지 연구기관에 대한 견학프로그램들도 펼쳐졌다. WIPO는 1998년 이후 글로벌지재권 인력양성프로그램의 하나로 세계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여름학교를 해마다 열어왔다. WIPO와 손잡고 지재권 여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 싱가포르 등 9개국이다.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WIPO와 함께 지재권 여름학교를 해마다 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학교는 13개국에서 30명이 참가해 7~8개국에서 20명 안팎의 학생들이 참가했던 예년과 달리 참여국가 및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발명교육센터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관계자는 “여름학교는 지재권분야에 관한 세계 대학생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의 젊은 층에 이르기까지 지재권 인식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교육생 안전시설 강화=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외국인들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안전에도 빈틈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 지식재산권 전문교육시설로 발명체험실, 생활관 등에 대한 안전시설물을 늘리고 재난·안전사고방지 안전관리체계도 갖췄다. 특히 청소년생활관(기숙사), 교육시설에 폐쇄회로(CC)TV, 출입관리시스템을 들여와 사고를 막고 있다. 주요 도로에 과속방지턱과 주차방지시설을 만들고 화재경보기를 늘리는 등 연수생들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험한 발명실습교육, 초등학생 대상의 발명체험실, 생활관내 안전사고와 자연재난에 빨리 손쓸 수 있는 ‘국제지식재산연수원 안전관리지침’ 내용도 크게 보완했다.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교육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으로 유형별 재난 대응요령을 익히도록 했다. 대전북부소방서와 함께 불끄기체험 등 소방안전훈련은 물론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비롯한 급한 일이 벌어졌을 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도 교육했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본관 전경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특허심사관, 심판관, 변리사시험 합격자, 기업체 임직원, 연구소 연구개발(R&D)종사자, 학생 등 여러 계층의 지식재산전문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세워진 특허청 소속기관이다. 대전시 유성구 과학로 82(가정동 33)에 자리 잡고 있다.1987년 5월23일 특허청 국제특허연수원 직제가 공포돼 그해 7월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안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1991년 2월1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안에 청사를 지어 옮겼다. 1999년 1월1일 행정자치부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 편입됐고 2004년 12월31일 국제지식재산연수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5년 1월1일 직제를 고쳐 특허청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2006년 3월15일엔 WIPO 공식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지금에 이른다.‘2015년도 지식재산 훈련계획’은 197개 집체교육과정과 203개의 온라인교육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집체교육 1만1000여명, 이러닝 47만여명에게 특허법 등 지식재산과 발명교육을 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집체교육 12.7%(2014년, 9536명), 이러닝 1.9%(2014년, 46만1340명)가 느는 것이다. 다른 정부부처와 손잡고 기업인 등 여러 분야 사람들에게 지식재산교육기회도 줄 방침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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