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리시대 그룹 차원의 플랫폼경영 강조…'리스크 관리가 본업이지만 수익성도 잡을 것'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8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 15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이종희 기자]조용병 신한은행장은 1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금리 1%대 시대에 돈은 자의든 타의든 자본시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금융그룹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솔루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인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조 행장은 "정부의 금융개혁 흐름도 돈을 자본시장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계열 자산운용사에서 만들어 내는 상품은 물론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만들어 내는 상품을 잘 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복합금융점포인 개인자산관리(PWM) 센터 등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플랫폼의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며 "산업을 주도하는 플랫폼 경영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수익성, 건전성 중에는 건전성에 더 비중을 뒀다. 그는 "은행의 본업은 리스크 관리며, 건전성이 좋아야 수익도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어 "수익성은 영업력에 달려 있고, 이를 잘 활용해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작업에 대해선 의지를 내비쳤다. 조 행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는 숙원사업"이라며 "처음부터 관여한 사업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고 가격문제는 협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주요 질문·답변.<질문>경남기업 채권단 회의가 오늘 있다.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지원 필요성에 대해. <답변>은행장으로 내정되고 2주 지났다. 계열사가 13개라서 수많은 보고를 받았다. 경남기업만 따로 보고받은 적 없다.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주채권은행이지만 회의 이후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질문>신한사태 후유증이 남아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은행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책은 있는지. 2개월의 경영공백이 있었는데 공백 기간 신한은행이 어땠는지 평가해 달라.<답변>당시 인사담당 부행장으로 원인이나 내막 파악보다 내부정리하기 바빴다. 인사 등 내부적으로 정리중이다. 신한의 장점인 '신한문화'로 생각해보고 처리해야 할 것 같다. 1, 2월 경영성과는 괜찮다. 작년 1위했던 경험이 그대로 가고 있다.<질문>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일했다. 은행장으로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취임사를 보면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인다고 했다. 어떻게 조율 할 것인지. <답변>자본시장에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가 있다. 그쪽 경험이 은행장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글로벌 경험과 자본시장 경험이 필요했다고 본다. 고객들의 자산관리와 글로벌시장 대응 차원에서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다. 그런 부분을 은행경영에 접목할 예정이다. 건전성이 있어야 수익이 있다. 은행의 본업은 리스크 관리다. 건전성을 가져가야 한다. 수익성은 영업력에서 온다. 수익성과 건정성이 모순인 것 같지만 다르지 않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질문>자산운용과 은행의 글로벌 전략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은행은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답변>은행이 해외를 나간다면 현지법인으로 가야한다. 지점과 달리 현지법인 설립은 어렵다.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 아직 구체적으로 해외법인 설립계획 등은 없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은 돈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돈을 들고 나가면 사람이 몰린다. 글로벌 전략은 두 개를 모두 써야 한다. 그룹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로 나가겠다. 현지법인이 있기 때문에 처방을 내릴 예정이다.<질문>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임금, 고용 확대 요청에 대한 입장은. 올해 채용계획 등은. <답변>인사 쪽은 자세한 보고를 못 받았다. 인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경력단절녀 채용도 신한은행이 제일 먼저 했다. 2016년까지 600명 뽑는다. 명예퇴직은 인력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명퇴는 꾸준히 해왔지만 올해는 상황을 봐야한다. 작년 명퇴에 대한 평가도 들어야 한다.<질문>기술금융을 보면 기존 대출이라는 문제가 있다. 기업은행과 1, 2위 다툰다. 복안은. <답변>정부에서 작년 기술금융 평가 1위 받았다. 정부에서 인적, 물적 힘을 싣는 것은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작년에는 잘 대응했다. 2013년부터 기술금융 준비했다. 조직과 인력을 키웠다. 서강대와 제휴해 인재도 키우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질문>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가 안됐다. 추진계획은. <답변>숙원사업이다. 처음부터 관여한 사업이다. 가격문제는 협상으로 해결할 것이다. <질문>플랫폼경영에 대한 구체적 설명. <답변>지식산업과 금융산업이 만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채널이 없다. 자산운용사도 하나의 플랫폼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것을 효율적으로 묶는 게 플랫폼경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증권, 보험, 카드 등 플랫폼이 다양하다. 잘 묶으면 지식의 공유를 통해 밸류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신한의 강점은 사람, 전략의 일관성, 디테일한 실천력, 신한문화다. <질문> 임기가 2년으로 짧아졌다. 2년 후 차기회장으로 유력하다는 평가에 대해. 해외법인 배당계획은. <답변>아직 자신은 없다. 행장 역할이 막중하다. 2년 동안 잘 하겠다. 리더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전략의 일관성과 직원들의 힘이 더 중요하다. 현지법인 배당은 애초에 생각이 없었다. 현지에 투자할 생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배당계획은 없다. <질문>금리 1%대 시대가 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단과 계획.<답변>자본시장과 은행의 고객은 성향이 다르다. 은행거래 고객은 기본적으로 원금보장이 되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 자의반 타의반 자본시장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퇴직연금 시장도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열린다. 자산운용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다양한 솔루션을 둘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라인업을 짜야 한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주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곳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정부의 금융개혁 흐름도 자본시장으로 돈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 쪽의 흐름을 감안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질문>최근 금융개혁 기조인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답변>자산운용사에 있을 때도 규제완화가 키워드였다. 보신주의 이런 이야기 나온다. 은행의 수익구조가 예대마진이라 리스크한 일을 하기가 어렵다.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창의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일자리에 기여하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이종희 기자 2paper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금융부 이종희 기자 2paper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