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VIEWS]니어제로 금리시대 '슈퍼달러' 투자 날아오른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또는 기러기 가장은 환율에 민감하다. 환율에 따라 비용 부담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출입 업자도 마찬가지다. 환율 급등락에 따라 경영 손실을 없애기 위해 환헤지를 하거나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을 보는 등 희비가 엇갈린다. 이처럼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3년을 바라봤을 때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 기조와 더불어 경기 회복세가 가장 뚜렷하고 기술과 혁신의 중심인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법"이라고 말했다.◆왜 중국 대신 미국 달러인가= 전문가들은 성장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중국보다 미국의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 혁명, 사물인터넷(IoT), 셰일가스, 전기차, 바이오기술 등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미국과 유로, 일본의 경기와 통화정책의 차이로 달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3일 달러인덱스는 100.33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12년 만에 100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등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다. 달러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의외로 원화 투자보다 달러 투자가 통화와 시장 변동성에 따른 후폭풍이 덜하다. 지난 6일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 탓에 미국 주식이 5% 정도 빠졌다. 이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1%가량 주가가 빠졌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2% 하락했는데 만약 달러로 S&P에 투자했더라면 주식에선 1.5% 손해를 봤더라도 환 평가이익에서 1.3%를 챙겼다. 결과적으로 0.3%만 손해를 본 셈이다. 하지만 한국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미국의 영향으로 1.0% 손해를 봤을 것이다. 하루 0.7%포인트 차이가 난 셈인데 이런 일이 열 번 반복되면 이익률은 7%포인트나 벌어진다.◆미국 주식ㆍ달러 ELS 등에 주목하라=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달러를 매입하거나 달러화 표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미국 우량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냈는데 달러 강세가 진행됐다면 매매차익에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달러 강세를 보이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달러 투자를 권하는 대신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놨다. 환차익이 직접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달러화 강세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환차손 감수할 거라면… 방어율 높은 달러에= 해외투자에 있어 환 변동은 원금을 깎아 먹는 리스크이자 환차손을 거둘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이왕 환손실을 감안하고 해외 투자에 나설 거라면 방어율이 가장 높은 달러에 투자하라고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언한다.일례로 2012년부터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늘었다. 하지만 2013년 이른바 '버냉키 충격'에 환손실이 발생했고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는 투자 실패 사례가 됐다. 실제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공, 터키 등의 환율지수를 보면 2013년 초 100이였던 지수가 2015년 3월 70까지 떨어졌다. 3년이 채 안 되는 동안 30% 환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매년 10% 금리를 받아도 30% 환손실을 상쇄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이 후퇴하고 내년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신흥국 투자에 대한 환평가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선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달러화표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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