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봄날과 함께 찾아온 안도랠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전날 2%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20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에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발표를 앞둔 부담감이 아직 남아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한 급진적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스피 상단을 누르고 있던 대내외적 문제가 해소되고 저유가, 기업 실적호조, 유동성 확대 등 호재가 모이면서 본격적인 안도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개선과 저유가 효과에 따른 수혜를 고려해 수출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한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 연준의 3월 FOMC에 대한 부담감은 아직 남아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조기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증시는 FOMC 이후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빠르면 7월 혹은 9월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인내심(be patient)' 문구 삭제된 후 2회정도 FOMC 동안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 가정할 경우 이번 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FOMC 이후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하는 점은 한국과 미국 증시가 저유가 효과에 따라 펀더멘탈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3년 가까이 뉴욕증시가 급등했던 배경은 글로벌 고유가 상황에서 셰일가스 경쟁력을 통해 기업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국제유가는 전년대비 50% 가까이 하락해 미국 셰일가스 경쟁력은 약화됐고 이에비해 한국은 주요국 대비 저유가 수혜가 예상된다. 금년 실적은 저유가 효과에 따라 순이익 기준으로 12.2%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기업의 실적 센티멘탈을 의미하는 이익수정비율 추이는 상장기업의 3년 연속 감익 영향으로 그동안 마이너스권을 지속했지만 저유가 수혜로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면서 연초이후 개선되기 시작해 마이너스권을 벗어나고 있다. 올해 코스피 기업의 실적은 국제유가 하락효과로 상장기업의 생산비용은 2.9% 감소해 약 50조5000억원의 매출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이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유가하락 효과로 각각 14조2000억원, 8조3000억원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와 무관하게 상반기 중 코스피는 2100포인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전일 코스피 급등은 외국인의 5000억원 가까운 대량매수세와 글로벌 유동성 확장효과가 국내증시에 의미있게 반영된 첫 출발이었다고 본다. 개별종목 순매수(비프로그램)와 프로그램 비차익을 동반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한국시장을 바스켓으로 사는 형태다. 2월부터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계 자금은 8000억원 규모로 한국주식을 순매수한 바 있다.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실시되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ECB의 자산매입 확산효과는 유럽계 자금 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유로존 국채 소유구조상 외국인이 49%, 유로존 금융기관이 4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지난 2013년 8월말과 비슷한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긴장이 유지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익의 상승은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었다. 2013년 7월부터 10월까지 미국계,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14조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바 있다. 유동성 효과에서 시작된 상승은 기업이익, 경기개선 기대로 확장될 긍정적 조건에 놓여있다. 일단 한국 기업이익이 신흥국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의 이익추정치 하락에도 한국의 기업이익 추정치는 연초이후 하락을 멈추며 차별화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양적완화 효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한국 기업이익에 긍정적 요인이다. 2분기부터 저유가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가 기업과 가계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는 점도 한국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시장의 성격은 유동성 장세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대형 경기민감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평균대비 낮은 업종 중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화학, 자동차, 건설, 철강, 에너지업종 주도의 상승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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