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뉴엘 딜레 PSA 그룹 부회장, “한국, 판매량 낮아도 잠재력 크게 본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푸조·시트로엥의 PSA 그룹이 한국 시장 특별 관리에 나섰다. 그동안 PSA 중국팀에서 함께 관리하던 한국 시장을 앞으로는 따로 떼 내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
엠마뉴엘 딜레 PSA 그룹 부회장 /
16일 엠마뉴엘 딜레 PSA 그룹 부회장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푸조 비즈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기능별로 나눠져 있던 사업부를 지역별로 개편, 한국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재원이 생겼다고 밝혔다. PSA 그룹의 경우 기능, 브랜드, 지역 등으로 나눠진 타사와 달리 유럽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어 지역 조직이 유럽과 기타조직 등 2개로만 관리돼 왔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괄목할 만한 판매세나 기타 아시아 국가의 수요 성장세를 감안, 조직을 ▲유럽 ▲유라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중국아세안 ▲인디아퍼시픽 등 6개로 세분화했다.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을 중국팀에서 따로 분리해 일본, 인도 등과 함께 관리할 예정이다. 푸조 판매국가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중국과 잠재력을 갖춘 한국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딜레 부회장은 “중국 시장의 경우 워낙 규모가 큰 탓에 그동안 그룹에서도 중국에만 집중, 한국과 일본 시장은 중요 시장이라 판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그룹 내부에서 판매량은 낮지만 잠재력이 큰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그룹에서의 집중 지원을 바탕으로 2008 모델 연간 4000대 공급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푸조·시트로엥 국내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2008 모델은 지난달 290대 판매되며 수입차 판매 10위에 올랐다”며 “이달을 시작으로 상반기 월 300대, 연간 최대 4000대를 공급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품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내달 3일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 ‘308 해치백 1.6’과 ‘508 RXH 왜건’, 시트로엥은 소형 SUV ‘C4 칵투스’, 시트로엥에서 파생한 고급 브랜드 DS는 ‘DS5’를 소개할 예정이다.딜레 부회장은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일부 모델의 경우 독창적인 스타일로 유럽에서는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PSA 그룹 3개 브랜드인 푸조, 시트로엥, DS 등 브랜드에 맞는 내수 공략도 공개했다. 딜레 부회장과 동행한 디디에 리차르 인도-태평양 세일즈·마케팅 디렉터는 “푸조와 시트로엥은 편안한 대중 모델, DS는 고효율의 고급차로 차별화해 고객에게 어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변속기에 대해서는 변화를 약속했다. 딜레 부회장은 “PSA 그룹이 수동변속이나 수동 기반 MCP 변속기 같은 유럽 주력 파워트레인에만 주력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대부분 모델에 고품질의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딜레 부회장은 2002년 닛산 재무최고책임자(CFO)로 자동차 업계에 들어왔다. 이후 지난해 7월 인도·태평양 총괄 부회장으로 PSA그룹에 합류했다. 딜레 부회장은 한국 방문에 이어 일본과 인도 시장을 점검한 뒤 본사로 돌아갈 예정이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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