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8일 은평구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캘리, 은평과 만나다' 주제 캘리그라피 전시회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감성이 담긴 손글씨로 유명한 캘리그라피 작가 임정수씨(57·사진)와 문하생들이 20일 녹번동에 위치한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캘리, 은평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연다.임정수 작가는 50여년을 은평구에 살면서 10여년 동안 개인 작가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4월 은평구에 캘리그라피연구소를 열고 캘리아카데미를 개설, 현재 10기 문하생까지 공부하고 있으며 상설 갤러리도 만들어 캘리그라피 문화를 지역사회에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임정수 작가
이번 전시는 지난해부터 작업한 작품들과 한규동 은평구 갈현2동장(시인) 등과 함께 공부한 문하생들 작품들을 모아 우리 지역 사회에 캘리그라피를 널리 알리고자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임정수 림스캘리그라피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캘리그라피로 담아낸 한글의 아름다움과 깊이 있는 내용으로 은평 구민들과 풍부한 문화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본 전시 중 기획 행사로 오픈식 직후 단국대학교 한백진 교수가 '캘리그라피의 귀환'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전시중 캘리그라피를 직접 붓으로 화선지에 써보는 체험행사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은평구민들에게 캘리그라피가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기간은 3월20~ 28일 오전 11~오후 8시(일요일 휴무) 은평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글씨 속에 '인문학'과 '감성'을 담는다는 임씨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임씨는 미술 학원은커녕 학창 시절 미술·서예 등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도 없다. 대학에선 경영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8년 동안 상업부기를 가르쳤다. 진흥기업에 대리로 입사해 이사까지 올랐던 그는 광고회사 타이거코리아 부사장, 중견건설사 대창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붓조차 들어본 적 없는 그가 캘리그래퍼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타이거코리아에서 재무 업무를 맡고 있었던 시절 광고에 들어갈 글씨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비용이 만만찮다는 사실을 알았다."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직접 써 보겠다고 했어요. 직원들이 비웃었죠." 기초가 전무한 그는 3개월 동안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으면서 기본기를 익혔다. 1995년 일이었다.
포스터
임씨가 쓴 손글씨는 직원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알음알음 작업 요청이 들어왔다. 생각지 못한 반응이었다. 파리바게뜨, 외환은행, 빕스, 포스코건설 등 굵직한 기업의 지면 광고에 글씨를 써줬고 개인의 취향, 무신, 여왕의 교실 등 드라마 타이틀도 임씨의 손을 거쳤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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