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CO₂)의 전 세계 배출량이 지난해 전년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없이 CO₂ 배출량 증가율이 '0'을 기록한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를 인용해 작년 세계 경제가 3% 성장했지만 CO₂ 배출량은 2013년 수준인 3230억t에 그쳤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0년 동안 CO₂ 배출량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한 경우는 세 번 있었다. 1980년대 초 오일쇼크와 미국 경제공황, 1992년 구 소련 붕괴 직후,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등 모두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된 때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경제성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CO₂배출량이 늘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FT는 세계 각국의 CO₂ 억제 정책이 '깜짝 효과'를 나타낸 결과로 분석했다. 유엔(UN)은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는 탄소 배출 1, 2위국인 미국과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자동차 연료에서부터 난방 연료에까지 엄격한 표준을 세우고 있는 추세다. OECD 국가들에서 이미 경제 성장과 CO₂ 배출량의 상관관계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도 등장했다. IEA에 따르면 OECD국가의 지난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은 7%이지만 CO2 배출량은 4% 줄었다.CO₂ 최대 배출국이자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고민 중인 중국도 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태양열·풍력 등 친환경적 에너지원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매년 10% 이상 증가하던 전기 소비증가율도 줄기 시작했다. 한편 FT는 이번 통계가 CO₂ 배출 노력에 둔감한 개발도상국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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