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들 화석 통해 '아에기로카시스' 복원
▲5억 년 가장 큰 생명체 중의 하나였던 아에기로카시스.[사진제공=사이언스/Marianne Collins]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5억 년 전,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 중의 하나가 복원돼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생명체를 연구하면 절지동물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헬멧을 쓴 바다의 신으로 이름 붙여진 '아에기로카시스(Aegirocassis)'가 주인공이다. 아에기르(Aegir)는 노르웨이 신화에서 바다의 신을 일컫는다. 카시스(cassis)는 라틴어로 헬멧을 뜻한다. 사이언스 등 해외과학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새롭게 발견된 지구에서 가장 큰 바다 생명체(Newly discovered sea creature was once the largest animal on Earth)'라는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아에기로카시스는 새우의 일종으로 그 길이가 2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모로코 언덕에서 4억8000년 전 것으로 판단되는 바위에서 과학자들은 수십여 개의 화석 파편을 분석했다. 피터 반 로이 예일대 고생물학자는 "완전하게 펼치면 길이가 약 1.6m까지 이른다"며 "불완전한 부분을 채운다면 그 길이는 2m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 살았던 생명체 중 가장 큰 종류의 하나라는 것이다. 아에기로카시스는 아노말로카리스과(Anomalocaridid)에 속하는 종으로 라틴어로 '이상한 새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노말로카리스과는 가공할 만한 포식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터 반 로이 교수는 "아노말로카리스과는 이른바 여과 섭식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여과 섭식 동물(filter feeder)은 물속의 유기물·미생물을 여과 섭취하는 동물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을 통해 여과 섭식성과 거대증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른바 여과 섭식 동물들이 바다 속에서 플랑크톤 등을 '폭풍 흡입'하면서 덩치를 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5억년 전의 아에기로카시스 화석을 통해 고생물학자들이 절지동물의 진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지에 발표됐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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