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KB사태' 때 갈등을 빚은 임원에게 보복성 평가를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 국민은행 사외이사 활동내역에 따르면 올해 1월 이사회에서 김중웅ㆍ강희복ㆍ송명섭ㆍ조인호 사외이사는 '특별퇴직금 지급(안)'에 대해 보류 의견을 냈다. 사측이 제시한 다른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특별퇴직금 지급(안)에는 보류 의결을 한 것이다. 특별퇴직금은 특별한 사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임원에게 지급된다. 이번 퇴직금은 지난해 KB사태 때 사외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게 지급될 것이었다.정 전 감사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사외이사들과 달리 반대 의견을 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닉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전산기 교체 관련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보고해 사외이사들과 갈등을 빚었다. 사외이사들은 자신들에 대한 활동 평가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평가는 '이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경험과 지식', '이사의 직무 및 성품'으로 구분되고 총 10개의 평가항목이 있다. 이에 대해 5점 척도의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사외이사들은 업무평가에서 자신들에게 5점 만점을 줬다.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보수도 논란거리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 중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보수로 9700만원을 받았다. 김중웅 이사회 의장의 경우 이사회 등 회의 참석시 지급되는 회의비만 3800만원에 달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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