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엔저 불쏘시개'가 사라진 가운데서도 일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경제의 내수 회복, 큰 손 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확대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2년 12월 취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엔화 약세 유도를 통한 경제 살리기다. 지난해 엔화는 달러 대비 18% 넘게 떨어졌고 닛케이 증시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토픽스 역시 9% 뛰었다. 올해 들어 엔화는 지지부진한 모습이지만 일본 증시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엔화는 연초 대비 0.5% 올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닛케이는 7%, 토픽스는 6% 넘게 뛰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거래일 중 엔화 하락-증시 상승이 동시에 발행한 것은 58%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75%에서 줄어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것이 일본 내수 회복과 관련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엔저를 통한 수출기업들의 순익 확대가 증시 상승을 불러왔다면 최근에는 내수회복이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자국 증시 투자가 늘어난 것도 있다. 지난 2013년 일본 증시로 물밀듯이 몰려왔던 해외자금은 지난해 이후 유출세로 전환됐다. 이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 일본 투자자들이다. 특히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자국 주식 투자를 늘리면서 일본 증시에 새로운 돈줄을 공급하고 있다. 연기금들을 대신해 증시에 투자하는 일본 신탁은행들은 최근 8주 연속 자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신탁은행들이 투자한 돈은 8071억엔(약 7조4105억원)에 달한다. SMBC 닛코 증권의 조나단 앨럼 전략가는 "지난 201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일본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면서 "엔저와 증시 상승간 상관관계를 이끌었던 투자자들의 리더십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성장성이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화와 증시가 함께 뛰는 것이 일본 경제에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그러면서 토픽스 지수의 올 연말 전망치를 1650에서 1770으로 올려 잡았다. 현재 토픽스는 1534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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