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의 반란, '1호' 칼 뽑는 혁신검객…정문국 ING생명 사장

[아시아초대석] 낮은 보험료에 강한 보장성…한국에도 그런 상품 나올 때 됐다

<b/>미국ㆍ일본 등 해외서 아이디어 모아올해 고심해 만든 신상품 2개 출시보장성 상품 비율 50%까지 올릴 것

정문국 ING생명 사장 / 사진= 백소아 기자 sharp2046@

[아시아경제 대담=이정일 금융부장, 정리=김대섭 기자] "기존 종신보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낮은 보험료에 보장성이 강한 그런 보험이 나올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본에는 이미 있습니다. 그런 일본 상품들을 많이 연구했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보험규제에서는 한계가 있는데 금융당국에 건의해 연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그 상품을 '1호'라고 칭했다. 국내에는 아직 나와 있지 않아서이고, 혁신적이라는 뜻에서다. '깜짝 발표'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서울시 중구 ING생명 본사에서 만난 정 사장은 들뜬 모습이었다. 보험 시장은 정체됐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그는 역설했다. <b/>◇ 혁신적인 상품 차별화로 새로운 시장 창출= 정 사장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느라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숨가쁘게 다녔다. 상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다. 올해 선보일 2개의 신상품도 그렇게 잉태됐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릭스생명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기관들을 방문하고 신상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지요. 일본은 물론 미국 등의 보험시장에서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싼 보험료와 높은 보장성을 콘셉트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합니다."정 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미래 성장과 재도약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상품 경쟁력 강화, 채널 다각화, 재무설계사(FC) 핵심역량 강화, 고객관리 개선이라는 과제를 도출했다. 정 사장은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다른 보험사와 비슷한 상품으로는 시장에서 가격 출혈 경쟁만 할 수밖에 없다"며 "상품 차별화와 핵심 경쟁력 강화 등 혁신 및 변화 과제를 꾸준히 실천해왔고 올해는 실행에 초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 FC 채널 강화 통해 영업력 향상= 정 사장은 FC 채널의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경영성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ING생명의 중추이면서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전속채널인 FC 채널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올해에는 다양한 제도 등을 통해 FC 채널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ING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채널은 작년 하반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를 통해 영업력이 향상되고 있다. 올 2월 한 달만 봐도 월초보험료가 10억원으로 목표 대비 2배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작년 대비 86% 성장하는 것인데 지금 추이라면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

사진= 백소아 기자 sharp2046@

정 사장은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한 제휴도 점차 늘려가고 있고 목표 보다 5배가 넘는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은 수익 보다는 투자가 더 필요한 채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b/>◇ 보장성 판매 비중 높이고 FC 교육 강화= 정 사장은 보장성 상품에 대한 판매 비중도 전체 상품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부 전략도 수립했다. 지점 단위의 코칭 모니터링 프로그램인 프라이드(PRIDE)와 신입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으로 구성된 심바(SIMBA)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보장성 상품은 보험의 기본이자 본질입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보험 본연의 의미를 깨닫고 준비하게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실적을 올리기 위한 영업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재무 설계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정 사장은 보험산업 규제도 세계 기준에 맞춰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금융 당국에 주문했다. 상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의 사전적 규제는 대폭 풀어주고 고객들을 위한 보험사의 자본규제는 강화하자는 것이다. 창의성에 기반한 자율경쟁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발현되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리스크에 대비해 자본을 확보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어떤 상품을 만들어 어디에 투자를 하고 어떻게 고객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지에 대한 것은 보험사에게 자율성을 줘야 합니다. 그 대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험사가 갖춰야 될 자본규제는 한층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겠지요."그는 "(규제 변화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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