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소외감에서 벗어나는 한국증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럽의 양적완화에 이어 중국도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그동안 대외리스크와 감익우려 속에서 신흥국 시장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구체적인 양적완화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후 외국계 자금이 국내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으며 장기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가 점차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의 양적완화에 따라 국내 수출과 경기가 점차 호조를 보이고 저유가로 인한 수혜도 기대되면서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글로벌 증시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가 극심하게 진행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최근 3년간이었다. 초창기에는 이 현상이 선진국의 경기회복 및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신흥국의 경기둔화와 정책부양 여력 축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았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본질적 우려가 더 중요한 이유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신흥국은 경제발전 초기에 나타나는 고도성장기 투자의 매력을 잃은반면 고성장에 가려졌던 구조적 취약점들이 부각됐던 것이다. 한국증시는 이러한 환경에서 대표적으로 역차별을 받았던 증시였다. 사실 구조적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이미 증시에 충분히, 국내 증시에서는 과도에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 신흥국 증시는 2010년을 정점으로 주당순이익(EPS)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고점대비 18% 정도 하락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MSCI 신흥국지수는 29%나 하락해 과도한 수준이었다. 또한 선진국대비 신흥국 시장의 자금이탈도 역사적으로 지나친 수준까지 진행됐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대비로 신흥국에서의 추가적 자금이탈을 걱정하는 견해도 있지만 다수의 통계에서 미국금리와 선진대비 신흥국의 투자성과간 일관된 상관관계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다른 무엇보다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흥국 및 국내증시의 상대적 소외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만의 외바퀴 성장에서 유로존과 일본의 회복세가 가세하고 있다. 구조적 환경변화를 바로 기대하긴 어려워도 순환적 요인은 호전을 예상한다. 또한 아시아 신흥국, 특히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의 경우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혜와 선진국 경기개선으로 인한 수출 증가가 우호적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수출 중 9%를 차지하는 유로존의 경기가 미치는 직접적 영향 뿐 아니라 유로존과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 중국 수출경기가 함께 회복된다는 점에서 경기회복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진행된 글로벌 경기와 수출간의 탈동조화 현상이 완화되며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 시장리스크가 고조된 1월이 지났고,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던 2월도 무사히 지나갔다. 3월에는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중국의 양회,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등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ECB는 예정대로 3월부터 양적완화를 시작할 것이고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 하향전망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바다. 미국의 3월 FOMC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CB의 월간 자산 증감과 국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유럽계 자금추이는 최근들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및 채권시장에서 급격히 유출됐던 유럽계 자금은 유로화의 유동성 증가에 따라 다시 유입될 전망이다. 그렉시트와 러시아 문제 등 국지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유럽증시는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월간 12% 상승했다. 중국은 3월 양회를 앞두고 금리인하를 시행하며 경기부양의지를 다시금 보여줬다. 향후 주목할 점은 중국 정부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될 것이다. 이러한 유럽과 중국의 정책기대감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유럽의 심리개선 및 소비증대로 대유럽 수출증가율이 감소세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에서도 예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내수경기를 부양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소비 및 투자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국내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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