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목표가 올리고' vs 외국인 투자자들 '주식 팔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중공업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올리고,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을 내다파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SBC는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8만원에서 15만5000원까지 93%나 올려잡았다. 국제유가 급락 쇼크 이전인 지난해 10월 11만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낮춘 이후 처음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이다. CIMB증권도 최근 현대중공업의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12.5% 올려잡았다. CIMB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역사적 저점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VLCC 등 상선부문 수주 증가 가능성에 주목해 구조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증권도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3.4% 상향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매수 보고서를 비웃듯 파는데 치중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초부터 지난 23일까지 7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현대중공업 주가는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HSBC 보고서가 나온 지난 11일 이후 주가는 되레 7% 이상 밀렸다. 전날 11만4500원을 기록하며 연초(11만5000원) 대비로도 소폭 감소했다. CIMB 보고서가 나온 23일 이후로도 주가는 밀렸다. 다만 이 기간 개인이 1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은 면했다. 이처럼 외국계 증권사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엇박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전망과 실적 개선속도에 대한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저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다"면서 "단기 실적의 경우 최악의 국면은 탈피했으나, 향후 개선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 약세는 2015년 해양 프로젝트 부문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대형컨테이너선, VLCC 등 상선시장 회복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