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제품에도 끄덕없는 허니버터칩의 '원조경제학'

미투제품 잇단 출시에도 소비자 눈길은 '원조' 향해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해태제과가 지난해 8월 선보인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해가 바뀌고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수많은 미투제품들이 출시됐지만 '원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탓에 허니버터칩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지난 23일 찾은 백화점 식품관, 편의점, 개인슈퍼 등에서는 허니버터칩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진열대에 이름표도 없이 다른 제품들이 빼곡히 채워져 허니버터칩이 입고돼 판매가 되고는 있는지 직원에게 묻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웠다.백화점 식품관 관계자는 "진열을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며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매대에 진열되자마자 품절된다"고 말했다.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에는 통상 한 달에 1박스, 자주 입고된다면 2주에 1박스가 들어온다"며 "워낙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본사에서 발주를 못 넣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 역시 "입고일이 불규칙적이고 물건이 봉지 단위로 들어온다"며 "보통 8봉지 정도 들어오는데 이것도 금방 팔려 물건이 언제 들어올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물량부족에 따른 불규칙한 공급 때문에 허니버터칩은 직원들도 구경하기 어려운 '귀한 몸'이 됐다. 한 편의점의 주말 아르바이트생은 "제품이 주중에 입고된다고 듣긴 했는데 내가 일하는 주말까지 남아있던 적이 없어 한번도 보진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생산되는 원주 문막공장을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풀가동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말했다.이에 해태제과는 지난 1월 자매품으로 허니통통을 출시했다.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도 대항마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눈길은 여전히 원조를 향하고 있다.한 소비자는 "아직 허니버터칩은 먹어보지 못하고 미투제품만 먹어봤다"며 "처음엔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유사제품들이 쏟아져 나올까 궁금한 마음에 이젠 구할 수 있다면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많은 미투제품들이 출시돼도 결국은 원조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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