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조선명탐정, 내친김에 10탄까지 찍어보자! 물론 주인공은 내가…'

4년 만에 설 연휴 맞아 다시 돌아온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조선명탐정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11년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설 연휴 극장가를 강타했던 '조선명탐정'이 4년 만에 후속편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1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당시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탐정극으로, 웃음과 볼거리, 액션 등을 신선하게 버무려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주연배우 김명민-오달수의 남다른 앙상블은 명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왓슨과 자주 비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히려 셜록 홈즈보다 '조선명탐정'이 한국적 정서에 가깝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이번 편에서는 전편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대대적으로 보완했다. 1편은 천주교도 박해, 공납 비리 사건, 노론 세력의 역모, 노비 문제 등 2시간여의 상영 시간 동안 여러가지 이야기를 빽빽하게 담아내 산만하다는 평이 있었다. 2편에서는 이에 드라마를 간결하게 줄이고 '불량은괴 유통사건'이라는 핵심 에피소드만 담았다.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한 1편과 달리 자체 시나리오로만 이뤄졌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오히려 원작에 얽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자유롭고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일단 소재가 무궁무진해졌다. 시나리오가 이대로 잘만 나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는 게 김명민의 설명이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중에서

-조선시대 '탐정'이라는 설정이 특이하다. '김민' 캐릭터를 어떻게 잡았나?"내가 맡은 '김민'이라는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허당 기운이 있지만, 추리를 해내갈 때만큼은 천재적이다. 두뇌 회전이 빨라서 말도 속사포처럼 뱉어낸다. 무엇보다 이 사람의 직업은 '탐정'이고, '탐정'의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 가만히 있으면 양반처럼 보여야 하고, 서필(오달수)과 이야기할 때는 코믹한 콤비처럼 보여야 하며, 여자를 만날 때는 맥을 못추면서 완전히 풀어져야 하기 때문에 힘의 분배를 잘해야 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연기를 참고하기도 했다"-1편이 예상 밖으로 워낙 반응이 좋아서 기대감도 크지만, 그만큼 부담도 되지 않나?"1편 흥행은 어쩌다 잘 된 거고, 오히려 김석윤 감독과 반성 많이 했다(웃음). 이번 편은 확실히 드라마가 한 가지 내용을 가지고 달려 나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워졌다. 나름 할리우드 액션 대작 못지않은 장면들도 있고, 각 캐릭터들도 더 명확해졌다.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1편에 60점을 줬다면 이번에는 70점 정도?-속편이 다시 나오는 데 시간이 4년이나 걸렸다. 그동안의 변화들도 있었을 텐데?"2편이 제작되기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 오달수 형과는 몇 년 만에 봐도 여전히 잘 통했다. 1편을 찍을 때보다 지금 형의 입지가 더 굳혀졌다. 본인은 이런 말을 싫어하지만 '국내 최초 1억관객 달성 배우'가 됐고, 말 그대로 충무로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이 됐다. 하지만 둘이 만났을 때는 그런 타이틀을 다 뒤로 하고 마음을 나눴다. 달수 형이 보기와 달리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그런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있다."

조선명탐정

-그동안 '내사랑 내곁에', '파괴된 사나이' 등 자신을 극한까지 몰고가는 역할을 많이 연기했는데, '조선명탐정'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다. "루게릭 환자 역할을 했던 '내사랑 내곁에' 이후로 다들 '고생 전문 배우'라고 부르더라. 하지만 그런 역할을 맡으면 어떤 배우라도 똑같이 했을 것인데 유독 나만 그런 것처럼 부각됐다. 다른 배우들이 들으면 섭섭해 할 지도 모른다. 극한의 역할을 맡고 나면 나 자신이 피폐해지는데, 이번에는 그런 점이 없어서 좋았다."-'조선명탐정'이 2편까지 나왔는데, 이 작품만의 특징, 혹은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일단 역사적인 기반이 작품에 녹아들어가 있다. 허구와 역사를 버무린 이야기에다 현 세대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녹아들어있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정체성이다."-한국에서는 이전까지 시리즈물이 나와서 성공한 전례가 드물다. "그래서 더욱 욕심이 난다. 007처럼 길게 가는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동심을 심어줬던 영화들이 다 외화들이었다. 지금 사춘기 아이들이 보는 영화도 할리우드 시리즈물인데, 우리 정서가 담긴 영화를 보면서 자라나게 하고 싶다. '조선명탐정'이 10탄까지 제작돼서 설날 때마다 이 영화를 보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명탐정 역할은 내가 다 할 거다(웃음).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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