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철광석 가격이 올해 t당 3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에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인물로 중국 경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며 시에는 저비용 철광석 공급이 늘고 중국의 수요가 줄고 있다며 철광석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철광석 평균 가격이 t당 50달러를 기록할 것 같다"며 "가격 반등이 이뤄지기 전 t당 40달러를 뚫고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철광석 가격이 30달러선까지 떨어질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생산비용이 높은 중국 광산업체들이 도산하고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기 수급 불균형 전망에 지난해 철광석 가격은 급락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달 15일자 보고서에서 세계 철광석 초과 공급량이 올해 3500만t에서 2018년 2억t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 해상운송 철광석 공급 증가율이 6.3%를 기록해 수요 증가율 4%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광산업체들은 자국 경기 둔화로 내수가 줄자 수출을 늘리면서 초과 공급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 조강 생산 증가율은 24년만에 가장 낮은 0.9%에 머물렀다. 국내 수요는 3.4% 감소한 7억3830만t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는 수출 증가로 메웠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51% 급증해 사상 최대인 9380만t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중 하나인 리오틴토는 철광석 가격 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철강 생산은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오틴토의 아시아 담당 사장인 앨런 스미스는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컨퍼런스에서 "기본적으로 중국 때문에 철광석에 대한 장기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억2300만t이었던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2030년까지 10억t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BHP빌리턴, 리오틴토, 발레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 있다. 시에는 이런 상황에서 초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여전히 생산비용이 높은 중국 광산업체들이 일부 퇴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시에는 "철광석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의 국내 철강 수요는 줄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틴토의 스미스도 "지금은 고비용 생산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시에는 올해 중국의 철광석 평균 가격이 50달러를 기록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칭다오항 인도분 철광석 가격은 4일 t당 61.64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철광석 가격은 2011년 2월 사상최고치인 t당 191.70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7% 폭락했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중국의 올해 철광석 평균 가격을 t당 66달러, 시티그룹은 58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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