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우리 경제에 대해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면서도 "최근 완만한 경기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개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이다.KDI는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을 통해 "생산 및 출하가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내수지표도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점진적인 경기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12월 중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생산은 운수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3.0%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광공업생산 역시 자동차(4.4%), 화학제품(2.0%) 등이 반등함에 따라 전월(-2.6%) 감소에서 증가(0.4%)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6.2%)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전월(74.2%)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다.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상승하며 최근 둔화세를 보여 온 경기상황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3.5로 0.2포인트 올랐다.다만 KDI는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우려했다. 민간소비가 아직까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수출 부진, 건설수주 감소 등 향후 실물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1월 중 수출은 조업 일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감소 등에 따라 전월3.6% 증가에서 -0.4%로 돌아섰다.12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비교적 높은 전년 동월 대비 4.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는 일시적으로 승용차 판매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생산(1.9%), 교육서비스업(0.5%), 숙박및음식점업(-1.7%),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5.0%) 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12월 중 설비투자지수(13.8%) 역시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1월 기업투자심리지수 실적치와 2월 전망치가 95내외에서 정체돼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KDI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수출 부진도 지속되는 등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1월 중 소비자물가는 담뱃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폭 확대 등에 따라 전월과 동일한 0.8%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면서 1%를 하회하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전월(1.6%)보다 높은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신흥국의 경기가 부진하다"며 "신흥시장국은 주요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산유국은 유가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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