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일등석 승무원 '조현아가 파일철 집어던졌다'

'교수 제의는 받고 위증한 적 없다'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땅콩리턴' 사태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공판에 증인 출석한 일등석 승무원 김모씨가 "조 전 부사장이 밀쳤다"며 폭행당한 사실을 진술했다. 사측에서 교직 제안을 해 위증을 했다는 박창진 사무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성우)의 심리로 30일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한 김모 승무원은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고, 저를 부르는 것 같아 것 같아 조 전 부사장 앞으로 갔다. 거기서 박 사무장이 무릎 꿇고 있기에 옆으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면서 "이후 조 전 부사장이 화가나 어깨를 밀쳤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조 전 부사장이 좌석에 일어나 증인 어깨 밀치면서 3~4M 가량 출입문 쪽으로 끌고 간 사실이 있나"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이 화를 참지 못하고 파일철을 김씨에게 집어던져 가슴을 맞힌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대한항공이 김씨에게 위증을 강요한 사실도 증언했다. 김씨는 "대한항공 여 상무가 조 전 부사장이 고성이나 폭행 등을 했다는 이야기 보다는 서비스를 잘 이행하지 못했고 잘 숙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내리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사측이 국토부 사람들은 다 대한항공에서 있다가 간 사람들이고, 다 우리와 관련된 사람이기 때문에 걱정할 거 없고, 시키는 대로만 말하면 된다고 애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자신이 교수직을 제안 받고 위증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12월 중순께 회사 관계자가 저희 어머니에게 직접 저희 집으로 찾아와서 사과 협조해준다면 교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냐고 얘기한 것은 나중에 전해 들었다"면서 "박 사무장이 방송에서 제가 교수직을 제안 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저는 위증한 여자가 됐다"고 했다. 김씨는 울먹이며 "저는 사실 지금 회사에 복귀하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제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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