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주, '대륙의 힘' 기대감에 들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코스닥 IT주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이스트소프트는 단기과열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9일과 13일 연속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또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올들어 103.40%, 중국 진출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대비로는 130.76% 급등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중국 진출 기대감 탓이다. 이스트소프트는 과거 주력 게임이었던 '카발 온라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을 1분기 내 중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카발 온라인이 지난 2009년까지 중국 지역에서 5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흥행했다는 점이 투심을 끌어올리며 출시 이전부터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주력 게임인 '쿠키런'의 중국 버전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올들어 12.04% 급등했다. 쿠키런은 중국 최대 인터넷ㆍ게임 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이달 중 선보인다.  긍정적인 증권가 전망도 투심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키런 위챗의 분기 ARPU(사용자당평균매출)를 4000원, DAU(일일사용자수)를 600만으로 가정하면 올해 1분기 로열티 수입은 48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와 사업 제휴를 맺고 있는 하이쎌도 연초 대비 33.17% 급등했다. 지난 13일 알리바바가 인천에 1조원 규모 '알리바바 타운'조성을 계획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급등세를 '웹젠 학습효과'로 보고 있다. 게임회사 웹젠이 중국 시장에서 흥행 연타에 성공하자 '중국'이라는 재료만으로 관련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웹젠은 지난해 6월 이후 중국시장에서 '대천사지검'과 '전민기적'이 흥행 연타에 성공하며 주가가 5170원에서 3만2800원으로 534.42% 급등했다. 두 게임은 기존 캐시카우였던 게임 '뮤' IP를 활용했다.  하지만 중국 진출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게임 회사의 92%가 공급과잉에 따른 적자 상태에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이스트소프트와 하이쎌에 대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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