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통업체들이 올 설에 '프리미엄' 선물을 대거 선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경기 불황에 설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옥션에 따르면 1237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설날 지출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날 선물 준비에 평균 17만원을 계획해 지난해 1월 설 선물 평균비용 21만원보다 4만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10만원 미만으로 선물을 계획하고 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20만원, 여성이 15만원을 계획 중이었다. 이외에 차례상 준비와 부모님 용돈도 예년보다 소폭 줄어든 23만원과 18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올해 설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을 겨냥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 설 선물세트 중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3배, 추석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에 총 25종 12만2000개 가량이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이번 설에는 총 39종 24만6000개로 물량을 2배 이상 늘려 전체 선물세트 대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비중을 기존 12%에서 23%로 대폭 확대했다.롯데마트도 올해 설에 차별화된 선물세트와 프리미엄급 위주로 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늘렸다. 대표적으로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한우 1++등급 중에서도 냉장으로 구이용 부위만을 엄선한 '한우 1++ 프리미엄 세트'를 49만원에 선보이는 등 3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렸다. 온라인몰도 프리미엄 설 선물 판매에 나섰다. 11번가는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한 데 모은 '온국민 즐거운 설 기획전'을 실시한다. 11번가는 우리나라 식품명인이 만든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11번가 단독상품 등 설 기획상품 50여 개 품목을 엄선해 2월 1일까지 최대 52% 할인 판매한다. 11번가의 이번 설 선물 기획전에 등장한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 설에 비해 41% 늘었다. 이처럼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설에 지갑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유통업체들이 프리미엄 선물의 비중을 늘린 것은 매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매출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의 경우 3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매출은 32%, 10~30만원 6%, 5~10만원 24% 증가한 반면, 1만원 이하의 상품은 12% 감소하는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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