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유가 급락 여파로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실적 및 수급 등 내부 모멘텀 부족과 저유가 여파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1910선을 맴돌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인 581.39에 거래를 마치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유럽중앙은행(ECB)통화정책회의, 그리스 총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대외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한 데다 4/4분기 실적시즌의 경우 지난 해 가속화된 유가 급락세로 실적 변동성 확대 여지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 확보과정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외 민감도가 낮고 성장성을 확보한 종목 위주로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 전략적인 측면에서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하락과 반등과정에서 업종과 종목별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며 수익률 편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단 코스닥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코스피 시장 내에서도 시가총액 규모별로 차별화된 수익률을 시현해 오고 있다. 이는 수급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외 변동성 요인에 대한 낮은 민감도와 개별 모멘텀 보유로 성장성이 확보돼 있는 종목군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본격적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 발표와 향후 전망에 따라 업종별 선호도와 수급적 쏠림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실적 가시성과 개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매수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우선 실적 가시성이 높은 IT업종에 대해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수요시장 회복으로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변화에 따른 투자사이클 재개로 관련 장비와 소재주로의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또 중장기 IT 패러다임으로 기기간의 연결성을 강화한 사물인터넷(IoT)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둔화와 모바일 기기의 고사양 경쟁심화로 이익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한 글로벌 IT업체들이 사물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관련 부품 및 소재주에 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핀테크(IT+금융)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완화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방안 등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 불안한 외부 변수로 코스피 레벨-다운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커지는 이유는 코스피가 기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수준에서 등락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현 수준에서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한다면 2011년 10월과 2013년 7월과 유사한 패턴을 만들며 또 다시 3~4개월 안도 랠리를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 지지선을 이탈한다면 특별한 지지선이 없어 하락 속도가 가팔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하락을 멈추는 첫번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2011년 이후 코스피 차트를 보면 기술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1970p, 1890p, 1770p이다. 장기 추세선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하락 쐐기형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을 동반한 빠른 하락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1890p 내외에서 중기 저점을 만들 것이다.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V-KOSPI는 '1890p=저점'을 시사하고 있다.코스닥은 장기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닥은 최근 6년간 최고치인 588p까지 7p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기 저항선에 근접한 만큼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지표는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거래대금 증가다. 장기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월등히 많은 거래가 동반돼야 한다. 1월 거래대금은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아직 종목 확산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종목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기술적 저항선에 대한 부담에도 코스닥은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스피와의 상대적 성과 측면에서는 1월 말에는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코스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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