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밀어닥친 3재(三災)에 휘청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증시는 유가급락 공포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달러화 강세 우려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50포인트 넘게 밀렸다가 331.34포인트(1.86%) 하락한 1만7501.6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1.83% 하락하며 나흘 연속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57% 하락했다. 이들 주요 지수들은 지난 연말 ‘산타 랠리’를 통해 달성했던 상승분을 올해들어 대부분 반납했다.반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7% 상승한 20.78을 기록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는 2.00% 떨어졌고, 독일 프랑크프르트 증시와 프랑스 파리 증시도 각각 2.99%와 3.31%씩 하락했다. 이미 지난해 50% 가깝게 떨어졌던 국제유가 하락세는 올해들어서도 진정되지 않고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65달러(5%) 하락한 50.0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붕괴되며 49.68달러까지 하락했다. ICE유럽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역시 5.9%나 하락한 53.11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가 하락 기조는 치열한 유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셰일 오일 생산업계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LV앤코 투자은행의 채드 마브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에 출연, “현재로선 유가의 바닥을 알 수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올 1분기는 지난 뒤에야 유가가 다시 반등, 70달러선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오는 25일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에서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급진좌파연합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그렉시트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그리스 증시는 이날 5.63%나 하락하며 유로존 위기의 뇌관으로 다시 부상했다. 최근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총회에서 일부 학자들은 그렉시트로 인한 유로존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그 파급력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로존의 위기감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기조를 다시 부추겼다.유로존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로화는 한때 1.1861달러 아래로 낮아지며 최근 9년 사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선 달러화 강세는 결국 유로존의 경기 부양정책을 더 힘들게 만들 뿐아니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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