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개최[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OTRA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15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설명회는 매년 초 세계시장을 조망하고 권역별 이슈를 점검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지역별 진출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돼 오고 있다.김재홍 KOTRA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5년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중국ㆍ일본ㆍ유럽 등 주력 시장의 경기회복세 지연과 신흥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KOTRA는 연초부터 중소ㆍ중견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한.중 FTA 타결로 우리나라의 FTA 체결국이 52개국으로 확대된 만큼 기업의 FTA 활용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데 KOTRA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한중 FTA 활용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할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사상 최대 수출과 무역흑자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새롭고 창조적인 수출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인 최초로 슘페터상을 수상한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조연설로 '한중일 산업의 추격, 추월, 추락'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한국이 IT 등 기술 순환 주기가 짧은 산업에서는 해외 M&A로 선도 기술을 획득하고, 부품ㆍ소재 등 기술 순환 주기가 긴 산업에서는 국내 대중소기업이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대중소 융복합화를 통해 경쟁국에 대한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서 중국, 미국, 일본, 유럽,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10대 권역별 KOTRA 해외지역본부장들은 해당 지역의 성장가능성과 위협요인을 직접 짚어가며 진출전략을 제시했다.미국은 유가 하락 및 셰일가스 개발로 제조업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당분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에 따르면 특히 경기부양 수혜업종인 에너지 플랜트와 온라인 유통망에서 판매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 기기ㆍ디지털 도어락ㆍ유아용품 시장의 집중 공략이 중요하다. 또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중견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 미국 정부 및 UN의 조달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우리나라의 최대 교역파트너인 중국은 구조조정을 우선시하는 '중국판 뉴노멀'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경기둔화와 수출확대 애로가 예상된다. 하지만 한.중 FTA 타결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혜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패션, 레저용품, 생활가전 제품 등은 유망하다. 또한 한류와 친환경정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IT 및 에너지 절약 용품 분야에서 공동 R&D를 통한 현지화가 요구된다. 특히 한?중 FTA 타결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중국 내수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올해도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일본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올림픽 특수에 따른 건설기자재 분야,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 확대에 따른 소방 설비, 식품 효능 표시 기준 완화에 따른 기능성 식품 등은 엔저 속에서도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시장으로 꼽혔다. 한편 KOTRA는 엔저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는 결제통화 및 거래조건 변경, 환보험 가입, 일본기업 해외거점으로의 수출 전환 등을 권했다.더딘 회복세가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는 '건강 제품, 절약 소비, 사물 인터넷'의 3대 트렌드가 주목된다. 이에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은 유기농 식품과 천연건강 보조제, 내구성과 효율성 높은 제품, 웨어러블 기기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현지 거점 마련을 통한 인지도 확보와 신속한 A/S 제공 등의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신흥시장은 중산층 증가로 구매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정정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등의 위협 요인들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동남아시아 지역은 한류를 활용한 미용 및 패션 용품, 식품 등 생활소비재 제품으로 중산층을 공략하고, 서남아시아 지역은 인도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기술 인력을 활용하여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 IT 전자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러시아 시장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지연, 루블화 폭락 등 위협 요인을 주시하면서도 한국 제품 인지도가 높은 자동차 부품, 중장비, 기계 제품 시장과 소비 패턴 다양화에 따라 미용제품, 문화 콘텐츠 등 신규 시장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중남미는 미국 금리 인상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되나 2016년 브라질 하계올림픽 특수를 노려볼만 하다.중동 지역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유가 하락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됨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의 기술과 중동의 자본을 결합하여 제3국으로 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도시화 및 개발 추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력, 교통, 수자원 분야 인프라 시장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이어서 7일에는 FTA 활용방안, IT 해외마케팅, 외국인투자유치에 대한 분야별 설명회가 열리고, 8일에는 이란, 인도네시아, 미얀마, 쿠바 등의 주요 신흥 전략시장 긴급 이슈점검 설명회가 서울 KOTRA 본사에서 개최되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원주 등 5개 지역에서 '지방중소기업을 위한 진출전략 설명회'가 동시에 개최된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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