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년 간의 통신 혁신史인류 최초의 데이터 통신 '광전신'그래햄벨의 전화 발명…정보통신시대 첫 장 열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하면서도 영화 한편을 22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동통신 기술이 삶의 필수수단이 되기까지는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인간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됐다. 1791년 프랑스에서 사용한 '광전신'은 인류 최초의 데이터 통신으로 평가된다. 풍차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시계판을 이용해 숫자로 뜻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원시적이었지만 당시 프랑스 군대에서는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활용됐다. 이 같은 군사목적의 통신수단이 일반인들의 생활수단으로 전환된 것은 1876년 미국의 알렉산더 그래햄벨이 전기를 이용한 통신방식인 전화를 발명하면서다. 이는 인류 역사에 있어 정보통신시대의 첫 장을 여는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886년 지금의 덕수궁인 궁 내부에서 사용하도록 궁중전용으로 전화가 설치되면서 최초 전화가 탄생했다. 이는 1877년 미국에서 보스턴-뉴욕간 7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화를 개통한 지 19년 만이었다.정보통신망이 크게 발전하게 된 계기는 광기술이 통신에 적용되면서다. 머리카락보다 약간 굵은 고속도의 디지털 전송매체인 광케이블은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었다. 휴대폰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73년이다. 인류 최초로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은 모토로라의 엔지니어였던 마틴 쿠퍼다. 그가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그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조앨에게 전화해 "나는 지금 진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네"라고 말한 일화는 역사로 남았다. 우리나라에는 19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T)가 차량 이동전화(카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초 휴대폰이 들어왔다. 이때 카폰은 무려 400만원에 달하는 부의 상징으로, 최고 전송속도는 14.4Kbps에 불과했다. 88서울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일반인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산 최초의 휴대전화는 삼성이 개발한 SH-100이다. 바 타입의 큼직한 디자인으로 1988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출시했지만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약 1년이 지난 1989년이다. 1996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2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열면서 휴대폰은 복합기기적 성격을 띄기 시작했다. 카메라, mp3, 화음 벨소리, 게임 등의 기능들이 휴대폰 속으로 들어갔다. 세계 각국의 제조사들이 휴대폰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3G시대가 열리면서 피처폰으로도 간단한 인터넷이나 통신, 채팅 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되고, 2008년 '아이폰3G'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팬택 등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했다. 2011년 7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시작됐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3세대의 5배가 넘는 75Mbps였다. 진화는 멈추지 않고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광대역 LTE 등으로 진화를 거듭,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150Mbps로 끝어올렸다. 세계 단말기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이 있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은 세계 최초로 휘는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기기 등을 출시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중국, 대만 등에서는 수많은 신흥 제조사들도 생겨나 점유율을 넓혀나갔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가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시계, 안경, 의류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휴대의 개념을 넘어 착용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금까지 시판된 구글 글라스, 스마트 워치에 이어 스마트 가발에 대한 특허까지 추진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2년 안에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최소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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