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병역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KGT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배상문(28)의 병역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병무청에 2015년 국외여행기간 허가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기간 만료가 이틀 남은 29일 현재 허가가 나지 않아서다. 병역법은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25세 이상의 남자가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은 대학원(성균관대)을 다닌다는 이유로 국외여행기간을 연장했다. 만 28세 이상은 그러나 대학원 재학으로는 더 이상 연장이 불가능하다. 배상문은 대신 영주권으로 또 다른 법을 적용할 수 있다. 2013년 1월 미국 영주권을 받았다. 하지만 병무청은 '실거주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비교적 오래 국내에 체류(133일)해 미국 실거주자로 볼 수 없다"며 "석, 박사과정 등의 사유로 연장을 하다가 이제 와서 영주권 취득 후 1년 이상 거주 사유로 또 다시 기간 연장을 신청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부정적인 견해다. 배상문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지평은 그러자 "1년 내내 PGA투어에서 활동하느라 해외를 다니다 정규시즌이 끝난 후 국내 및 일본 투어 참가와 친지 방문 등을 위해 국내에 간헐적으로 체류했다"며 "PGA투어 소속 선수로서 1년을 통틀어 6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한 적이 없고, 3개월 이상 계속해서 국내에서 체류한 적도 없다"고 병무청이 '국외 거주 요건'을 부인하는 점에 이의를 제기했다.지난 10월 PGA투어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상문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긴 셈이다. 내년에는 더욱이 한국에서 지구촌 골프계 최고의 축제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 국내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배상문이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배상문 역시 프레지던츠컵에서의 국위 선양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는다는 시나리오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연장이 불가능해지면 아예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빚어진다. 군대를 가거나 아예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해외에 머물러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만이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배상문에게만 남다른 배려를 해주기도 쉽지 않다. 김우현(23)은 올해 2승을 수확하면서 전성기를 열었지만 지난달 입대했고, 도신토너먼트에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다언더파 신기록을 수립한 허인회(27)는 지난 8일 국군체육부대로 입소했다. 군 문제는 특히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목이다. 병무청은 "(관할청인) 대구지방병무청이 최종 결정을 내릴 문제"라며 "민감한 사안이지만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말 그대로 병무청의 결정만 남았다. 연장이 된다면 일단 급한 불을 끌 수는 있겠지만 사실 올림픽 메달도 미지수다. 배상문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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