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태국 생선 통조림 제조회사 TUF의 티라퐁 찬시리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티라퐁 찬시리 TUF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범블비를 인수해 참치업계에서 TUF의 지위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찬시리 CEO는 범블비 인수가 완료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여 수익과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TUF의 범블비 인수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미국 경쟁당국은 이 기업결합이 경쟁을 저해한다고 판단할 경우 TUF에 사업의 일부를 양도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TUF는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범블비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UF는 세계 최대 참치캔 생산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를 넘는다고 소개했다. TUF는 태국 방콕 교외에 본사 공장을 운영하며 약 3만5000명을 고용해 3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있는 범블비는 약 1300명이 연간 매출 10억여달러를 기록한다. 범블비는 2010년 영국 투자회사 라이온 캐피털에 인수됐었다. TUF는 1977년에 설립된 이래 생선 통조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성장했다. 찬시리 CEO는 30세인 1995년에 창업자인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인수ㆍ합병(M&A)에 의해 자체 브랜드를 확보해왔다. 단가가 낮은 OEM으로는 질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전략에 따라 1997년에 치킨오브더시 브랜드를 사들였다. TUF는 범블비를 인수함으로써 전체 매출 중 자사 브랜드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면 마진을 더 남길 수 있고 자체 마케팅을 통해 시장동향을 파악해 대응하는 일도 가능하다. TUF는 유럽에서 매출의 70%를 올리며 앞으로 신흥국 시장도 개척해나가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참치보다 가격이 저렴한 고등어ㆍ정어리 통조림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