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4000억의 '비명'

웹젠·데브시스터즈 등 보유 주식 평가액 급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보유주식 평가액이 4000억원 이상 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웹젠의 지분 평가액은 전일 종가 기준 2965억원이다. 이는 6개월 전 491억원 보다 무려 2474억원(503.86%) 늘어난 수준이다.  NHN엔터는 웹젠의 지분 26.7%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검토했던 웹젠은 최근 중국 진출 성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PC웹게임 '대천사지검'과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의 성공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의 시총(9836억원)을 추월했다. 전민기적은 중국 iOS 기준 17위에 올라있으며 유료 모델 도입으로 추가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 NHN엔터가 보유한 데브시스터즈의 지분 평가액도 지난 9일 종가기준 960억원에 달했다. NHN엔터는 지난해 10월 데브시스터즈의 주식 178만여주를 166억2200만원에 인수했는데, 1년만인 지난 10월 데브시스터즈가 상장하면서 79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데브시스터즈는 대표 게임인 '쿠키런2'의 중국 진출 호재에 힘입어 시가총액 5000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비(非)게임 영역에 대한 투자에서도 이익을 봤다. 한국사이버결제에 대한 NHN엔터의 보유지분(32%) 평가액은 6개월만에 440억64만원에서 1177억28만원으로 167.5% 늘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베트남 휴대폰 결제 시장 등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 4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NHN엔터가 자회사 가치 상승에 힘입어 웹보드 게임 규제, 신규 게임 부진 등의 악재를 털어낼 것으로 평가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가치를 시가로 평가한 후 중복 상장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대비 30% 할인해 재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이라며 "경쟁사인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가치(20%)로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패턴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미송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로 출시될 모바일 게임이 성공하고 비게임 사업의 실적 기여가 높아진다면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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