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김흥순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종길·김흥순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제127차 임시총회에서 통과시킨 '올림픽 어젠다 2020' 가운데 핵심은 복수의 국가 및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특정 도시에서만 개최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한 국가 내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도쿄하계올림픽 일부 종목을 맞바꿔 개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젠다 2020'에 포함된 복수 도시 개최는 차기 개최지 선정부터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평창과 도쿄는 기존 방식에 따라 단일 개최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부글부글 끓는 평창 = 최문순 지사는 8일 "신설경기장 여섯 곳을 모두 착공했는데 경기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도는 지난 3월 1천228억원을 들여 17만7천㎡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열릴 슬라이딩센터 기공식을 했으며, 현재 공정률은 30%이다. 장문혁 평창군의회 동계올림픽특별위원장은 "올림픽 반납은 물론, 개최지 3개 시ㆍ군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전날 당 지도부와 가진 오찬간담회 직후 "분산개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현실적인 대안? =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을 각각 치른 양국이 일부 종목의 개최지를 서로 바꿔 대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평창에 루지ㆍ봅슬레이ㆍ스켈레톤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가 건설되고 있지만 예산과 공사지연 문제, 불법 벌목 시비, 사후 활용방안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신축 비용 1228억원 가운데 국비가 921억원이고, 강원도 부담은 307억원이다. 분산 개최를 하면 신축 비용 뿐 아니라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유지비도 들지 않는다. 일본과는 이미 2002년 월드컵을 공동주최한 경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