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승진자 큰 폭으로 줄어, 삼성그룹 전체 임원 수 10% 이상 줄어들듯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4일 단행한 2015년 정기임원 인사의 핵심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임원 승진 규모는 123명 가까이 줄었지만 상무로 승진한 신규 임원의 비중은 지난해 70% 보다 높은 72%를 유지한 게 대표적이다.여기에 더해 부사장급 승진자 비중 역시 늘려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다지며 세대 교체를 안배한 점이 눈에 띈다. 전무급 승진자 비중은 전년 대비 줄었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임원 보다 상무에서 퇴임된 임원의 수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삼성그룹 전체 임원 수는 10%, 삼성전자의 경우 최대 20%까지 임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임원 승진자 비중 전년 대비 늘어= 삼성그룹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3명의 사장 승진 예정자를 발표했다.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정기 임원 승진자 역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나빠졌고 계열사 통폐합, 한화로 매각되는 4개사가 임원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 보다 승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신규 임원 승진자 비중이 전체 승진자의 72%를 차지했고 1~2년 승진 연한을 앞당긴 발탁 승진자가 56명에 달하며 그룹 전체를 통틀어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33세 상무 승진자도 배출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력과 역량만 충분하다면 나이, 인종, 출신 등 모든 것을 배제하고 중책을 맡길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승진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신규 임원 승진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부사장급 승진자 42명, 차세대 CEO 후보군 두텁게 다져= 부사장급 승진자를 42명 배출해 차세대 CEO 후보군을 두텁게 다진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발탁 승진을 통해 부사장이 된 사람도 8명에 달한다. 지난해 부사장급 승진자 51명에 비해서는 9명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총 22명, 전자계열사에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각각 1명씩의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 외 삼성물산은 3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고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별로 각각 1명 이상의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체 승진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부사장 승진자 수는 많이 줄어들지는 않았는데 차세대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계열사별 실적 보다는 개인적인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적이 다소 부진한 계열사에서도 부사장 승진자들이 배출됐다"고 말했다. ◆전무 승진자 큰 폭으로 줄어…삼성그룹 전체 임원수 10% 이상 줄어들 듯=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유독 전무 승진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올해 전무 승진자는 지난해 대비 35명이 줄어든 58명에 불과했다. 전무 승진자가 줄어든 배경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대신 상무에서 퇴임한 임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임원 수는 삼성전자 차원에선 약 20%, 삼성그룹 전체로는 1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지고 노후화된 조직을 쇄신하는 차원서도 비슷한 일을 하는 유관 부서를 통합하고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고참 상무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난 것이다. 실제 지난 3일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IT모바일(IM)부문의 임원들이 대거 퇴임 통보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 조직개편을 통해 MSC가 해체되고 IM부문의 경우 중복되는 기능을 가진 조직들을 대거 통폐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C와 IM부문의 임원들 상당수가 퇴임 통보를 받고 회사를 떠난 상황"이라며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팽창됐던 IM부문 조직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적정 규모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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